6개 돔 돌며 77만여 관객 동원 대성황 팬들과 친밀감 높인 소통형 무대 열광 그룹·솔로 무대 나눈 콘셉트 성공 비결
그룹 빅뱅이 일본 6개 돔 투어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빅뱅은 13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빅뱅 재팬 돔 투어 2013∼2014’를 열고 멤버 5명의 개성 있는 색깔로 무대를 뜨겁게 달궜다. 5만여 팬들도 양손에 노란색 야광봉을 흔들며 “비쿠반(빅뱅)!”을 외치며 화답했다.
지난해 11월6일 사이타마 세이부 돔을 시작으로 해외 가수로는 처음으로 일본 6개 돔 투어 공연 무대를 펼쳐 온 빅뱅은 그동안 후쿠오카 야후오쿠돔, 나고야돔, 도쿄돔, 삿포로돔 무대를 돌았다. 그리고 이날 오사카 교세라돔까지 총 관객 77만1000명을 불러 모으는 저력을 과시했다.
빅뱅은 이번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개성과 매력을 톡톡히 뽐냈다. 현지에선 미스터 칠드런과 아라시 등을 제외하고 현지 가수들도 도전하기 어렵다는 6개 돔 투어를 성공한 비결을 그렇게 꼽았다.
빅뱅 멤버들은 지난 1년 동안 각각 솔로 활동을 해오며 쌓은 매력을 오롯이 뿜어냈다. 또 5명 멤버들의 솔로무대에선 개별 콘서트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강조했고, 그룹의 이름으로 펼친 무대에서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매력이 ‘대폭발’했다.
특히 빅뱅만의 개성으로 꼽혀 온 정형화하지 않은 자유로움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하루하루’ ‘거짓말’ ‘핸즈 업’ ‘마지막 인사’ 등은 물론 솔로무대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승리의 ‘할말 있어요’,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탑의 ‘둠 다다’, 태양의 ‘링가링가’, 대성의 ‘날개’ 등 멤버들은 각자의 히트곡을 소화하며 3시간30분 동안 무대 위를 훨훨 날았다.
앞뒤로 무대가 이동하는 무빙 스테이지와 관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무빙카는 빅뱅과 관객의 소통을 가능케 하는 가교였다. 빅뱅 멤버들은 팬들과 일본어로 스스럼없이 농담을 주고받기도 하고, 고민도 털어놓기도 하는 등 마치 가까운 친구에게 속삭이듯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노래했다.
빅뱅이 한껏 과시한 매력에 팬들은 누구 하나 오랜 시간 지치지 않았고, 앙코르 무대까지 확인하고도 한동안 공연장을 떠나지 못했다. 멤버들의 얼굴에서도 피곤한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공연장을 찾은 타무래 에리코(18)는 “이번 돔 투어는 3번이나 봤다. 빅뱅 콘서트는 볼거리가 많아 매번 봐도 질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히라이 미카(22)는 “돔 투어 마지막 날이라 정말 아쉽다. 다음달 팬미팅도 갈 예정이라 벌써부터 들뜬다”며 웃었다.
빅뱅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일본 법인 YG재팬의 와타나베 요시미(46) 사장은 “빅뱅은 글로벌 아티스트라는 인식이 크다. 전략상 그룹 및 멤버별 솔로 활동을 명확히 구분했다. 이런 점이 일본인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