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랩 선생’ 타래 “알바천국 CF는 실제 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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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2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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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타래. 사진제공|프로비트 컴퍼니
래퍼 타래. 사진제공|프로비트 컴퍼니
래퍼 타래(김태호·29). 실타래처럼 한결같이 “얇고 길게 살겠다”는 얄팍(?)한 뜻도 있지만, “타인을 내게 오도록 하겠다”라는 ‘대중 섭렵’의 다부진 각오가 담긴 이름이다.

이름처럼 타래는 최근 ‘블랙’이라는 곡을 내놓고 점차 대중 곁으로 다가가고 있다. ‘블랙’은 세계적인 DJ 알버트 킥의 ‘블랙’을 한국 팬들을 위해 번안한 곡으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현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흘러나와 귀에 익숙하다.

또 힙합 가수 오디션프로그램인 케이블채널 엠넷 ‘쇼미더머니2’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며 뛰어난 랩 실력으로 눈길을 끌더니, 최근 힙합 가수들의 디스전에 참가한 ‘싸우지마’라는 곡으로 또 한번 눈도장을 찍었다.

사실 타래는 걸그룹 티아라의 ‘랩 선생님’으로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 인사다.

“하하. 17세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며 2000명 정도의 팬들밖에 없었다. 래퍼들의 디스전이 한창 뜨거울 때 ‘싸우지마’라는 뜻에서 곡을 썼는데, 티아라의 화영이 리트윗하는 바람에 2000명의 팬이 더 늘어났다.”

타래는 화영의 인기 덕분이라고 했지만, 힙합을 좋아하는 팬들은 ‘쇼미더머니 2’에서 아쉽게 탈락한 그를 다시 보고 싶어 한다.

“탈락한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라고 하더라. 두 사람이 한 팀을 이뤄 경쟁하는 형식이었는데, 그 안에서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났다. 랩을 선곡하지 않은 경쟁자가 발탁되고, 반면 랩을 선택한 내가 탈락한 것이다. 처음엔 굉장히 억울했는데, 이젠 그 충격에서 벗어났다.”

비록 프로그램에서는 탈락했지만, 그에게 새로운 수식어가 생기는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울보라는 별칭이 붙었다. ‘싸우지마’라는 곡도 ‘왜 싸우고들 그러냐’고 뜻이 알려지면서 ‘평화의 상징’이라고도 하더라.”

그는 최근 알바천국 CF 광고까지 촬영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쇼미더머니 2’에서 탈락해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다는 광고 내용이 실제 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광고에는 ‘슈퍼스타K’ 등 여러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떨어진 3명이 함께 나온다. ‘오디션은 안 되더라도 아르바이트는 돼야지’하는 콘셉트로 랩을 구사했다. 내 이야기를 하는 거니까 ‘소심하게’ 프로그램을 ‘디스’했다. 하하”

타래의 최종 목표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다. 대중에게 ‘나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먼저 알리고, 그 유명세를 이용해 기회가 없는 동료나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실력은 있는데 기회가 없는 친구들이 너무 많다. 조금 유명해지면 대한민국 래퍼들을 다 모아서 함께 노래 부르고 싶다. 끼리끼리 모여서 그들만의 잔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즐기는 힙합 음악과 무대를 만들고 싶은 거다. 악플도 좋으니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무시와 괄시를 딛고 한번 도전해보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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