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뱅크 파리 현장] 영하 8도 혹한 1만 케이팝팬 열기 못막아…‘뮤뱅 파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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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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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KBS
사진 제공=KBS
국적, 언어, 피부색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케이팝(K-POP) 하나만으로 1만 명의 유럽 팬들은 하나가 됐다.

8일(현지시간) 오후 8시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 빠리 베씨 스타디움(Palais Omnisports Paris Bercy Stadium)’에서 KBS 2TV ‘케이팝 페스티발 뮤직뱅크 인 파리(K-POP Festival Music Bank in Paris)’가 열렸다.

영하 8도의 추운 날씨에도 프랑스는 물론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등에서 1만 여 명의 케이팝 팬들이 한국 가수들을 보기 위해 파리를 찾았다.

공연장 베씨 스타디움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다목적 종합 행사장으로 최대 1만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규모. 이 날 공연은 이곳이 한국인지 프랑스인지 구분이 가질 않을 정도로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채널A 영상] K-pop 열풍에 외국인 관광객 ‘세대교체’

1부 첫 무대는 소녀시대, 샤이니, 2PM, 비스트, 포미닛, 티아라, 유키스, 시스타 등 여덟 팀이 함께 부르는 샹송으로 시작됐다. 프랑스의 대표 샹송인 ‘샹젤리제’로 유럽 팬들과 첫 인사한 여덟 팀의 가수들은 각기 다른 색깔의 무대로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유키스는 ‘빙글빙글’과 ‘네버랜드’ ‘만만하니’로 칼군무를 선보였다. 미국 출생의 멤버 케빈은 프랑스어를 연습해 팬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다.

씨스타는 ‘마 보이’ ‘니까짓게’ 등 특유의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승부했고, 뒤이어 포미닛이 화려한 댄스와 무대 매너로 무대를 장악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파리 공연에 나선 샤이니는 능숙해진 무대 매너를 선보였다. 이 날 샤이니 멤버 온유가 부상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의 빈 자리는 팬들의 함성으로 채워졌다. 특히 ‘링딩동’의 음악이 흘러나오자 관객석에서 팬들이 일어나 춤을 추면서 화려한 군무를 연출했다.

● 유럽팬들 ‘롤리폴리’ 등 커버 댄스 페스티벌로 열기 절정

2부는 현지 팬들의 인상적인 커버 댄스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10여 명의 팬들은 무대에 올라 미쓰에이의 ‘브리드(Breathe)’와 시크릿의 ‘사랑은 무브’의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했고, 티아라와 ‘롤리폴리’의 합동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무대를 이어 받은 티아라는 ‘보핍보핍’ ‘러비더비’ 등 특유의 복고 댄스와 셔플 댄스로 처음 만난 유럽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PM은 짐승돌의 위력을 파리에까지 전달했다. 특히 ‘10점 만점에 10점’ 무대에서 택연이 윗옷을 찢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여성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최근 유럽에서 인기 급 상승중인 비스트의 인기는 남달랐다. 팬들은 반주 한 소절만 나와도 바로 무슨 노래인지 알고는 함성을 질렀다.
● 마지막 무대는 ‘블랙 소시’의 ‘더 보이즈’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소녀시대는 블랙으로 맞춘 섹시한 의상으로 ‘미스터 택시’와 ‘더 보이즈’ 첫 무대를 선보였다.

프랑스에서는 처음 공개한 무대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유투브를 통해 노래를 접한 팬들은 노래는 물론 안무까지 완벽하게 따라하며 소녀시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날 공연을 관람한 프랑스인 조안나(Johanna,18, 여)는 “원래 투애니원과 빅뱅을 좋아했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케이팝 열풍이 불면서 유투브를 통해 비스트, 2PM을 접하게 됐고 이제는 유키스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는 프랑스인 가브리엘(Gabriel, 20, 남)은 “사실 다른 공연에 비해 표가 비쌌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표 값을 구했다”며 “케이팝 스타들의 공연 정보는 페이스북 상의 한국 친구들에게 자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취재하기 위해 카날 플러스(Canal+), 프랑스 2(France2), 프랑스24(France24), 르몽드 매거진(Le Monde Magazine), M6, 파리 매치(Paris Match, 라디오 프랑스(Radio France), RTL, TF1, TV5 몽드(Monde) 외 50여개의 프랑스 주요 언론과 국내외 매체 등 10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했다.

‘뮤직뱅크’ 파리 공연은 KBS가 지난해 7월 일본 도쿄돔에서 4만 5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케이팝 페스티벌 이후 곧이어 준비한 두 번째 월드 투어다.

이번 파리 공연은 프랑스 현지 공연기획사의 제안으로 기획되었으며, 참여하는 8팀의 그룹은 현지 음악시장 조사를 통해서 선정됐다.

이 날 공연은 국내에서는 18일 밤 11시5분 1부와 2부로 나뉘어 방송될 예정이다.

파리(프랑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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