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억 들인 ‘마이웨이’ 할리우드 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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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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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웨이’ 출연배우 장동건, 판빙빙, 오다기리 죠(왼쪽부터). 사진제공|디렉터스
영화 ‘마이웨이’ 출연배우 장동건, 판빙빙, 오다기리 죠(왼쪽부터). 사진제공|디렉터스
시사회서 블록버스터 스케일 공개 눈길

참혹한 전쟁의 소용돌이는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장대한 광경으로 펼쳐졌다.

마치 할리우드 전쟁 블록버스터를 보는 듯, 관객을 착각에 빠트리며 스크린에서는 거대한 전쟁에 휘말린 두 청년의 운명이 펼쳐졌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 규모 제작비인 270억원이 투입된 대작 ‘마이 웨이’가 그 베일을 벗었다.

1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첫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마이 웨이’는 연말 기대작다운 위용을 자랑하며 전쟁 블록버스터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이야기로 새로운 한국영화의 존재감으로 충분했다.

이날 선보인 ‘마이 웨이’는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조선과 일본의 두 청년이 전쟁에 휘말린 채 운명과도 같은 역정에 나서는 이야기. 이미 ‘태극기 휘날리며’로 실감나는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 연출자 강제규 감독은 이번에도 그 규모의 유감없는 시각적 체험을 안겨줬다.

특히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과 같은 할리우드 영화 못지않은 스케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수백여 전투기의 공습, 연합군 함대의 상륙작전, 이에 맞서는 독일군의 치열한 방어 장면은 할리우드 영화의 기술력과 그 표현의 스케일에 한국영화가 뒤지지 않음을 증명했다.

여기에 장동건, 오다기리 죠, 판빙빙 등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영화는 휴머니즘이라는 큰 주제의 가닥을 잡아갔다. 장동건과 오다기리 죠는 원치 않는 전쟁으로, 일본군에서 소련군 다시 독일군이 되어가며 역사 속 비극을 함께 했다.

이날 시사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강제규 감독은 “촬영 준비 기간만 통상보다 세 배 긴 14개월이 걸렸다”면서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경우 그동안 연합군의 시선으로만 그려져왔다. 하지만 독일군이 된 동양인의 시선에서 전쟁이 어떻게 비칠 것인가를 담아낸 건 새로운 조명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트위터 @tadada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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