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글자의 매직’ 트위터 문화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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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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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그것이 알고 싶다 ‘…소통의 혁명인가’ 방영

지난해 이란 대통령선거 부정 항의 시위,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폭동, 그리고 최근 서울 폭설 대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기존 뉴스 채널 외에도 단문 블로그 ‘트위터’를 통해 상황이 생생히 공개됐다는 점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30일 오후 11시 10분 ‘일상의 노출인가 소통의 혁명인가-140글자의 매직’을 통해 트위터 문화에 대해 진단한다.

서울에는 4일 1937년 기상 관측 이후 최대 폭설이 내렸다. 차들은 도로에 멈췄고 지하철은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람들은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단문 블로그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이 글들은 실시간 교통정보가 됐고 다른 단문 블로그 이용자들은 이를 참고해 교통대란을 피해갈 길을 찾았다.

140자로 제한된 트위터는 간단한 내용이 주류를 이룬다. 미국의 한 마케팅 회사가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을 분석한 결과 80% 이상은 의미 없는 혼잣말이나 사적인 대화였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문장의 힘은 크다.

대학기숙사에서 사감으로 일하는 대학원생 정수아 씨는 매일 밤 학생 500여 명의 점호를 트위터를 통해 진행한다. 6개월 동안 트위터를 통해 학생들을 만나면서 서로를 아끼게 됐다는 것. 최근 아버지를 여읜 정 씨는 트위터의 대화 상대들이 보낸 100여 개의 부조를 받기도 했다. 광주에 사는 김태진 씨는 트위터를 통해 서울에 살던 지금의 신부를 만났다. 작가 이외수, 개그맨 정종철 씨 등도 트위터를 즐겨 사용한다.

지난해 이란 반정부 시위 때 민병대의 총에 맞아 사망한 여성 네다 아그하 솔탄 씨의 소식을 가장 먼저 세상에 전한 것도 트위터였다.

그러나 속보성, 공개성이 특징인 트위터의 어두운 면도 있다. 미국 뉴욕의 청소년보호단체들은 트위터의 확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욕의 어린 갱들이 트위터를 통해 공격 대상과 시간을 정하기 때문이다. 또 최근 구글이 트위터 검색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개인 정보가 트위터 검색을 통해 쉽게 유출돼 범죄에 이용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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