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클래식 오디세이’(10일 밤 12시 55분·사진)는 아시아 연주자로는 최초로 2006년 리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뒤 세계무대로 진출한 피아니스트 김선욱 씨(21)를 조명한다. 그는 ‘순수 국내파’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김대진 교수를 사사했다.
프로그램은 김 씨가 세계적 매니지먼트사 아스코나스 홀트와 전속계약을 맺고 영국 런던으로 근거지를 옮긴 1년 4개월간의 생활을 조명한다. 낯선 환경에서 오는 외로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깊어진 생각, 자주 접할 수 있는 뛰어난 음악가들의 연주회…. 젊은 피아니스트가 나날이 성숙해지는 모습이 화면에 등장한다.
올해 8∼11월 그의 연주 횟수는 25회가 넘는다. 벨기에 브뤼셀, 미국 뉴욕, 캐나다 밴쿠버 등에서 스케줄이 이어졌다. 그는 “매일 연습하고 거의 매일 공연하는 나날”이라고 말했다.
“아직 신인인 제 위치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따라오는 고통과 절망도 당연하다고 느끼고요. 이렇게 미쳐버릴 정도로 해야만 미래가 생길 것 같고요.”
세계무대에서 ‘신고식’을 치르느라 바쁜 도중에도 그는 국내 무대에 애착을 갖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클래식 음악회에서 그가 협연한 음악회가 전체 관객수 순위 3위(서울시향 정기연주회)와 5위(교향악축제-수원시향)에 올랐다. 1위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 리사이틀’이었다.
“저는 한국에서 자랐고 여기서 배웠고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감사함을 연주로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소속사에도 절대 서울 연주는 관여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요.”
해마다 연주력이 확연히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는 그는 이날 쇼팽의 ‘뱃노래’,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 58번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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