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요즘 젊은 배우는 문제있다” 쓴 소리

  • 입력 2009년 1월 15일 10시 52분


탤런트 이순재가 젊은 배우들의 연기자세가 잘못됐다며 특유의 쓴 소리로 일침을 놨다.

이순재는 1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나는 ‘거침없이 하이킥’ 촬영 당시에도 늘 나문희와 대사를 맞추고 서로 톤이나 호흡을 익혔다”면서 “어디 외제 봉고차 타고 와서 분장만 하고 (상대 배우와) 연기 얘기도 없이 촬영만 끝나면 바로 내빼느냐”고 호통을 쳤다.

이순재는 자신이 겪었던 일제시대를 얘기를 들려주며 “대한민국이란 이름 없이 10년을 살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1934년생으로 일제시대는 물론 6.25전쟁을 직접 겪은 몇 명 안 되는 살아있는 배우다.

이순재는 또 “이제는 할아버지 역할 말고 로맨스 멜로를 제대로 한번 하고 싶다”며 상대배우로 송혜교를 지목하기도 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노년의 사랑도 의미가 있다. 정신적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의 주인공을 하고 싶다. 상대 배우는 문근영이나 송혜교가 좋겠지, 이영애 김혜수 이상은 곤란하다. 그 분들도 장동건이랑 연기하고 싶겠지만, 나도 젊은 시절엔 멜로킹 이었어, 배드신은 살아있는 연기가 아니라 ‘요령’이지.”

그러면서 이순재는 그동안 자신과 부부로 출연했던 나문희나 전양자도 장동건이랑 연기하고 싶을 것이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순재는 최근 종영된 MBC ‘베토벤바이러스’의 김명민에 대해서는 “함께 연기를 하며 놀란 것이 많다. 완벽하게 대사를 구사한다. 자기 연기플랜이 아주 뚜렷한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순재는 50년 연기 비결에 대해 “현장에 나가면 동등한 조건에서 촬영을 한다. 절대 특별대우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밤샘 촬영을 해도 내가 좋아 하고 내게 주어진 역할이니 내가 스스로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를 그만둬야 할 시점은 암기력에 문제가 생겼을 때라고 생각한다”며 “대본암기가 안돼 반복적으로 NG를 낸다거나 하면 그 자체로 누가 되기 때문에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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