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재발견’ 박희순 “입 연기는 힘들어”

  • 입력 2007년 12월 21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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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와 영화 ‘세븐데이즈’로 깊은 인상을 남긴 ‘연기파’ 박희순이 악역 변신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박희순은 20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헨젤과 그레텔’(감독 임필성, 제작 바른손)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는 눈으로 연기하는데 입으로만 연기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고 밝혔다.

‘헨젤과 그레텔’은 만약 동화 속 헨젤과 그레텔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숲 속에서 자기들끼리 살아남아야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에서 출발한 잔혹동화.

박희순은 ‘은수’(천정명)에 이어 비밀을 간직한 아이들의 집에 찾아온 수상한 ‘변집사’와 아이들을 학대하는 고아원 원장의 1인2역을 맡았다. 하지만 원장으로 분한 신에서는 그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모습을 감춘 채 실루엣과 그림자로만 등장한다.

박희순은 “저도 1인2역이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입술만 나올 줄은 몰랐다”며 “배우는 눈으로 연기하는 데 입으로만 연기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콘티 상 이빨을 강조하기 위해 치아를 좀 더 하얗게 했고 감독님도 거의 입 쪽으로만 촬영할 테니 알아서 준비하라고 했다”면서 “눈빛 한번만 넣으면 안 되냐고 사정해 딱 한번 얼굴이 나오는데 조명과 촬영 팀의 도움을 받아 잘 나왔다”며 어깨를 으쓱했다.

박희순은 또 “‘가족’에 이어 이번에도 악역이지만 사실 극중 제가 하는 건 별로 없고 아이들한테 오히려 당한다”며 “악역이지만 타당성을 지닌 캐릭터이고 남녀노소 모두가 즐겁게 교감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이라 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헨젤과 그레텔’은 군 입대를 앞둔 천정명의 마지막 작품이자 은원재 심은경 진지희 등 아역 3인방의 열연이 돋보인다. 27일 개봉.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화보]천정명 주연 영화 ‘헨젤과 그레텔’ 제작보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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