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열연’ 조은지 “작품 위해 벗을 용기 있다”

  • 입력 2007년 4월 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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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파 신예 조은지가 '알몸 열연'으로 연기혼을 불태웠다.

조은지는 2일 오후2시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감독 김태식, 제작 필름라인)의 시사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여배우에게 노출은 예민한 문제지만 작품을 위해서라면 벗을 용기가 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는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소심남 '태한'(박광정)이 아내의 정부인 택시기사 '중식'(정보석)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조은지는 극중 '중식'의 아내 역을 맡아 과감한 노출도 두려워하지 않는 당당한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조은지는 아내와 '중식'의 외도 현장을 목격한 '태한'이 홧김에 '중식'의 아내를 찾아가 함께 잠자리를 가지는 장면에서 중요부위만 가린 채 매끈한 나신으로 카메라 앞에 누워 스크린을 뜨겁게 달군 것.

조은지는 "사실 어느 여배우건 노출 연기에 대해서는 항상 예민하고 부담스럽다"면서 "그러나 영화를 위해 꼭 (전라신이) 필요하다면 용기내 벗을 수 있다. 지금껏 제가 연기하면서 가져온 생각"이라고 털어놓았다.

데뷔작 '눈물'에서부터 파격 연기로 충무로를 사로잡은 조은지는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에서는 공효진과 동성애 연기를, 문제작 '그때 그 사람들'과 로맨틱 코미디 '달콤, 살벌한 연인' 등에 감칠맛 나는 조연으로 출연하며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또한 올해 81년생, 이제 스물 일곱인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실제로도 스무살 가까이 차이가 나는 중견배우 박광정 정보석과 호흡을 맞추며 대선배들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연기력을 과시했다.

조은지는 "제가 20대지만 30대 역할을 해야 해서 목소리 톤을 낮추고 뉘앙스를 지금껏 해온 억양과 다르게 해봤다"며 "처음 제안을 받고 부담되서 스트레스도 받았지만 영화가 끝나니 '더 잘할 것'이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중년의 여인을 소화하려고 나름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남자 파트너 박광정과 정보석에 대해 "너무 대선배님들과 연기해 기대 반 설레임 반 부담 됐다"는 조은지는 "그러나 두 분이 제 눈 높이에 맞춰주시고 같이 많은 얘기를 해주셨다. 그간 많은 선배들과 작업했는데 제일 편하고 즐거웠던 현장이었다"고 고마워했다.

한편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경쟁부문 공식 초청작인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는 2007년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경쟁부문 진출, 제36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미래의 영화부문 공식 초청 등에 힘입어 오는 26일 국내 개봉한다.

이지영 스포츠동아 기자 garumil@donga.com

[화보]‘전라 열연’ 조은지의 영화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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