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S 24’, ‘야생소년’ 영진이 후속편 방송

  • 입력 2007년 2월 27일 14시 44분


지난 1월 2일 SBS ‘긴급출동! SOS 24’를 통해 소개된 ‘야생소년’영진이(16)의 삶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7개월 동안 쓰레기장같은 폐가에 갇혀 지내면서 야생짐승처럼 괴성을 지르던 영진이의 모습이 뇌리속에서 좀처럼 지워지지 않았던 것.

‘SOS 24’에서는 27일밤 ‘야생소년 영진이’후속편을 마련, 이 소년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다시 찾아봤다.

제작진에 따르면 영진이는 더 이상 옷을 벗거나 끊임없이 이상한 소리를 내던 예전의 영진이가 아니었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로 제작진을 맞이한 아이는 현재 2개월간의 지속적인 치료를 마치고 퇴원을 눈앞에 둔 상태.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24시간 보호자가 필요한 영진이가 입소할 시설이 마땅치 않았던 것. 무료 시설은 영진이만을 전담해 줄 인력이 없고, 유료 시설에 들어가려면 거액의 보증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해당 관청에서는 전국 240개 지자체를 통해 영진이가 갈 만한 시설들을 알아봤지만 하나같이 난색을 표했고, 그렇다고 아버지가 계속 치료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와함께 제작진은 연락이 두절됐던 어머니를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만나게 됐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동안 친정 어머니의 죽음 등 여러 가지 문제가 겹쳐 경황이 없었다는 말과 함께 가정이 깨질지도 모른다며 영진이 아버지를 설득하기 전까진 시설 입소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더구나 영진이 아버지는 SOS팀과의 만남조차 거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는 사이 유일하게 영진이를 받아주겠다는 전문시설이 나타났다. 마치 일반 가정집처럼 꾸며진 이 시설의 원장은, 알고 보니 영진이처럼 발달장애 1급인 아들을 둔 한 주부였고, 영진이와 영진이 부모의 안타까운 사연에 흔쾌히 돕겠다고 나선 것. 과연, 영진이에게도 따뜻한 보금자리가 생길 수 있을지 지켜본다.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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