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본보 영화팀 설문조사]올 최고 한국영화 '오·아·시·스'

  • 입력 2002년 12월 19일 18시 30분


영화계 인사들이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로 꼽은 ‘오아시스’./동아일보 자료사진
영화계 인사들이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로 꼽은 ‘오아시스’./동아일보 자료사진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에 꼽혔다.

동아일보 영화팀은 영화계의 제작, 연출, 마케팅, 배급 담당자들과 영화평론가 등 영화인 31명을 대상으로

올해 한국영화 ‘베스트 5’, 감독 ‘베스트 3’, 배우 ‘베스트 3’,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과 배우를 가리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최고의 영화로 ‘오아시스’가 뽑혔다. 올해의 감독에는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이, 올해의 배우에는 ‘오아시스’ ‘공공의 적’ ‘광복절 특사’에 출연했던 설경구가 각각 꼽혔다.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에는 ‘로드 무비’의 김인식 감독이, 주목할 만한 신인 배우에는 ‘로드 무비’와 ‘YMCA 야구단’에서 극과 극을 오가는 연기를 보여준 황정민이 각각 선정됐다.

이창동 감독, 설경구, 김인식 감독, 황정민(왼쪽부터)

●올해의 한국영화

응답자들이 매긴 순위마다 가중치를 두어 집계한 결과 ‘오아시스’가 110점으로, 2위인 ‘집으로…’(73점)와 큰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응답자 31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한 전원이 5위 이내에 ‘오아시스’를 꼽았다.

3위에는 44점을 얻은 ‘취화선’과 ‘복수는 나의 것’이 공동 선정됐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은 흥행에는 참패했으나 작품성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순위 안에 들지는 못했으나 대다수 응답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았던 ‘공공의 적’은 37점으로 6위에 올랐다. 3명의 응답자는 ‘공공의 적’을 올해 한국영화 ‘베스트 5’ 가운데 최고로 꼽기도 했다. 7위인 ‘결혼은, 미친 짓이다’(26점)를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은 사람도 2명이었다.

●올해의 감독

‘오아시스’의 이창동 감독이 25명으로부터 39점을 받아 올해 최고의 감독으로 꼽혔다. 2위는 16명에게 32점을 받은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32점)이, 3위는 14명에게 30점을 받은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30점)이 차지했다. 이정향 감독을 꼽은 한 응답자는 “이 사람만큼 상업적 마인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취화선’과 공동 3위에 오른 ‘복수는 나의 것’의 박찬욱 감독은 10명에게 17점을 얻어 5위에, ‘생활의 발견’의 홍상수 감독은 10명에게 19점을 얻어 4위에 올랐다.

●올해의 배우

설경구가 76점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거의 모든 응답자들이 ‘공공의 적’ ‘오아시스’ ‘광복절 특사’에서의 설경구의 연기를 들어 그를 올해의 배우로 선정했다. ‘오아시스’의 문소리와 ‘복수는 나의 것’ ‘YMCA 야구단’의 송강호가 23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또 차승원이 11점으로 4위, ‘밀애’의 김윤진과 ‘가문의 영광’의 김정은이 6점으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비직업 배우인 ‘죽어도 좋아’의 박치규 이순예 커플을 올해의 배우 베스트 3위 가운데 3위로 꼽은 응답자도 2명이었다.

●주목할 만한 신인 감독·배우

올해 최고의 신인감독과 신인배우는 영화 ‘로드 무비’가 휩쓸었다. ‘로드 무비’의 김인식 감독은 10표를 얻어 신인감독부문 1위에 올랐다. 이외에 ‘죽어도 좋아’의 박진표 감독(4표)이 2위, ‘일단 뛰어’의 조의석, ‘YMCA 야구단’의 김현석, ‘밀애’의 변영주 감독(3표)이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신인배우 부문에서는 ‘로드 무비’의 황정민이 6표를 얻어 1위, ‘가문의 영광’의 김정은과 ‘결혼은 미친 짓이다’의 감우성이 5표를 얻어 공동 2위에 올랐다. 배우 부문 2위에 오른 ‘오아시스’의 문소리는 신인배우부문에서는 4표를 얻어 4위에 머물렀다.

●기타

올 해는 스타의 영향력이 줄어든 해였다. 이병헌, 이미연이 출연한 ‘중독’, 송강호가 출연한 ‘복수는 나의 것’ ‘YMCA 야구단’ 등은 흥행이 부진한 반면, 비직업 배우가 출연한 ‘집으로…’가 상반기를 휩쓸었고, 올 겨울 관객들이 선택한 한국영화는 ‘몽정기’ ‘색즉시공’처럼 스타보다 영화 자체가 눈에 띄는 것들이었다.

올해는 신인 감독의 데뷔가 유난히 많았다. 올해 개봉된 한국영화 59편 중 37편이 신인 감독의 데뷔작. 지난해에는 52편 중 27편이 신인 감독의 영화였다.

개봉작 가운데 제목이 가장 긴 영화는 모두 20자인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가장 짧은 영화는 27일 개봉될 스릴러 영화 ‘H’다.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설문 참여자 명단▼

강우석(감독) 강제규(감독) 김광수(청년필름 대표) 김동주(코리아픽처스 대표) 김미희(좋은영화사 대표) 김소희(영화평론가) 김시무(영화평론가) 김의찬(영화평론가) 노종윤(싸이더스 제작이사) 박무승(KM컬처 대표) 변준희(영화사봄 마케팅실장) 심영섭(영화평론가) 심재명(명필름 대표) 심희장(시티극장 기획실장) 안동규(영화세상 대표) 오정완(영화사봄 대표) 윤숙희(젊은 기획 대표) 이은(감독) 이춘연(씨네2000 대표) 장윤현(감독) 전찬일(영화평론가) 정승혜(씨네월드 이사) 조성규(디지털네가 대표) 주유신(영화평론가) 지미향(필름매니아 대표) 차승재(싸이더스 대표) 채윤희(올댓시네마 대표) 최낙권(눈엔터테인먼트대표) 최평호(CJ엔터테인먼트 상무) 황우현(튜브픽처스 대표) 황인옥(시네코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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