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시월애' '언더시즈2' 外

[3일/토]

▣ 시월애 〈KBS2 밤10·35〉

감독 이현승. 주연 이정재 전지현. 2000년작.

2000년에 사는 여성과 1998년에 사는 남성이 편지로 교신하면서 사랑하게 되는 멜로 영화. ‘시월애(時越愛)’는 시간을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뜻.

갯벌 외딴집의 새집 ‘일마레’로 이사온 성현(이정재)은 우체통에서 편지를 발견한다. 이 집의 두 번째 주인인 은주(전지현)가 미래에서 보낸 편지다. 이 우체통은 타임머신처럼 시간을 초월한 교신을 가능하게 한다.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상처를 갖고 있는 성현과 실연의 아픔을 지닌 은주는 편지를 주고 받으며 점차 교감을 쌓아간다.

영상이 눈여겨 볼 만하다. 미대를 졸업한 감독의 작품답게 각 장면마다 수채화처럼 아름다운 색채의 영상이 펼쳐진다. 그러나 예측가능한 줄거리와 어색한 대사가 거슬린다. ★★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 로스트 인 스페이스 〈MBC 밤10·15〉

감독 스티븐 홉킨스. 주연 게리 올드먼, 윌리엄 허트, 미미 로저스. 1998년작. 60년대 중반 미국의 인기 TV 시리즈물 ‘우리 가족 로빈슨’을 원작으로 한 SF영화. 장장 15주 동안 흥행 1위를 지켰던 초대형 블록버스터 ‘타이타닉’을 밀어내고 개봉 직후 1위에 올랐다. 800여 장면에 이르는 특수효과가 볼만하다.

영화 배경은 2058년 미래. 지구가 위기를 맞아 혼란에 빠지고 존 로빈슨박사(윌리엄 허트)가 인류가 이주할 새 별을 찾아 헤매는 여정을 다뤘다. 원제 Lost In Space. ★★★

▣ 제7의 봉인 〈EBS 밤10·00〉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주연 막스 폰 시도우, 벵그트 앨커롯. 1956년작.

기사 블록은 전쟁이 끝나자 귀향길에 오른다. 마을은 ‘죽음의 사자’가 휩쓸고 지나갔다. ‘죽음의 사자’는 블록에게도 찾아오지만 블록은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체스 내기를 하며 신의 구원을 기다린다. 그러나 신은 침묵만 지킨다. 신의 존재와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은 영화. 원제 ‘The Seventh Seal’. ★★★★

[21일/일]

▣ 언더시즈2 〈SBS 밤10·50〉

감독 제프 머피. 주연 스티븐 시걸, 에릭 보고시안. 1995년작.

비디오 대여점에서 정상급 액션 스타로 대접받는 시걸이 1편에 이어 특수부대 출신 주방장으로 나와 악당들을 물리친다. 보통의 액션 스타와 달리 근육질이 아닌 시걸은 이 영화에서도 쿵푸와 합기도 등 동양 무술을 선보인다.

정신 이상의 천재과학자 트래비스 데인은 미국의 대륙 횡단열차 ‘그랜드 콘티넨탈’을 탈취한 후 컴퓨터를 조작해 전투용 인공위성을 접수한다. 그리고 미국 정부에 10억 달러를 내놓지 않으면 인공위성으로 워싱턴을 궤멸시키겠다고 협박한다.

우연히 이 기차를 타고 있던 케이시 라이백(시걸)은 혼자서 이들 악당들을 물리친다. 시걸과 맞선 악당 에릭 보고시안의 연기가 주는 긴장감이 1편의 상대역이었던 토미 리 존스만 못하다. 원제 ‘Under Siege 2’. ★★★.

<이승헌기자>ddr@donga.com

▣ 라이언하트 〈MBC 밤12·40〉

감독 셀던 레티치. 주연 장 클로드 반담, 해리슨 페이지. 1990년작. 북아프리카에서 근무하던 용병 리옹(반담)은 형이 크게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휴가를 요청하나 거절당한다. 이에 리옹은 탈영해 형을 만나러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향하나 원치않던 내기 권투시합에 휘말리고, 집에 도착하니 형은 이미 죽어 있다. 제목은 용맹함을 뜻하는 ‘사자 심장’이나 ‘액션 스타’반담은 위험한 장면에서는 대부분 대역을 쓰기로 유명하다. 원제 ‘Lionheart’. ★★☆

▣ 애수 〈EBS 오후2·00〉

감독 머빈 르로이. 주연 비비안 리, 로버트 테일러. 1940년작. 로버트 셔우드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비비안 리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애수’의 연속 히트로 당시 독보적인 위치를 누렸다. 런던의 워털루 다리를 거닐던 로이 크로닌 대령(테일러)은 갑작스런 공습 경보에 대피소로 향하다 핸드백을 떨어뜨려 쩔쩔매고 있는 마이라 레스터(리)를 도와준다. 공습 경보 해제 후 마이라는 로이에게 조그마한 행운의 마스코트를 준다. 원제 ‘The Waterloo Bridg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