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새 주말연속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

  • 입력 2000년 5월 5일 21시 51분


MBC가 6일 새 주말극 ‘사랑은 아무나 하나’(오후 7·50)를 첫 방영한다.

이 드라마는 서로 대조적인 삶을 사는 쌍둥이 자매를 통해 현대 여성의 삶과 사랑, 성공의 의미, 시댁과의 갈등 등을 짚는 50부작.

최근 방송가에서 SBS ‘덕이’, KBS 2 ‘꼭지’처럼 여성의 삶을 비쳐보는 드라마가 ‘유행’하는 추세 속에 ‘사랑은…’도 두 여인을 내세운다. ‘사랑은…’에서 이태란과 김지호가 이란성 쌍둥이 자매로 나와 드라마의 두 축을 이룬다. 언니 서경주 역의 이태란은 대기업의 웹 디자이너 팀장으로 지적이고 도도하며 커리어우먼으로 도전적인 삶을 산다. 김지호는 이에 비해 전통적인 현모양처 스타일. 성격도 수더분하고 매사 스스로 감내한다.

이태란이 제기하는 문제는 직장 여성이라면 누구나 직면하는 가정과 일의 충돌, 남성 중심의 사회 속에서 겪는 갈등 등이다. 그는 꼼꼼하면서도 활달한 성격으로 사내 결혼에 성공해 이상적인 커플이라는 부러움을 사지만, 속내는 마냥 행복하지 않다.

김지호는 헌신적인 아내와 어머니로서 소박한 꿈을 안고 산다. 직업도 언니와 달리 지하철 역무원이다. 그러나 김지호는 시댁의 위선과 속물 근성, 남편의 우유부단 등에 맞서 자기 주장을 옹골차게 내놓는 강한 면모도 보여준다.

‘사랑은…’에는 류진이 이태란의 남편, 김호진이 김지호의 남편으로 각각 나온다. 류진은 성공욕에 불타는 완벽주의자이고, 김호진은 천성은 착하나 아내에게 의존하는 성격이어서 김지호의 속을 태운다.

쌍둥이 자매의 억척스런 어머니 역에는 김영애가 맡았다. 드센 그는 딸들과 합세해 친정 엄마의 권리를 찾기 위해 도발적인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밖에도 최불암 사미자 정혜선 등 연기력이 탄탄한 중견 연기자들이 극을 뒷받침하고 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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