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먹은 가요계」 잘나가는 두가수 장혜진-강수지

  • 입력 1997년 8월 8일 07시 26분


여름은 대중음악 시장도 무더위 만큼이나 짜증스럽다. 연중 음반 판매량이 최저. 이 때문에 음반을 만들어 놓고도 따가운 햇볕을 피해 출시일을 늦추려는 가수가 수두룩하다. 이같은 「음반 피서」 와중에 강수지와 장혜진의 새 음반은 의외다. 그 만큼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고 또 가을 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속뜻도 있다. 특히 두 가수 모두 경력 7년여의 「고참」. 그 만큼 고정팬도 확보하고 있다. 덕분에 두 가수의 새음반은 한달 남짓만에 나란히 5만장 판매를 넘어서며 발걸음이 가볍다. 장혜진의 이번 음반은 4곡이 담긴 넓은 의미의 싱글판. 유통에 따른 문제와 소비자의 인식 부족으로 시장이 거의 없는 싱글 시장에 그가 도전한 이유. 『연말을 목표로 정규 앨범을 준비하던 중 좋은 노래를 찾아내 빨리 알리고 싶었어요』 장혜진의 새 음반 가운데 주목받는 노래는 록발라드 「꿈의 대화」. 장혜진 특유의 힘과 뻗침이 고루 퍼져 있다. 달콤한 발라드에 주력해 온 그가 이처럼 힘을 앞세운 것은 여름철 음악팬들에게 시원함을 주기 위해서. 특히 라이브 무대에서 만원을 이룰 정도로 고정팬이 많은 그는 이 음반에 라이브 특유의 후련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강수지는 아예 댄스로 큰 변화를 줬다. 애처로운 발라드를 불렀던 그로서는 전혀 딴판인 「여름 야심작」. 머릿곡 「후회」를 부르며 4명의 백댄서와 함께 춤도 춘다. 『귀엽고 발랄하게 보이는 것이 제 매력이라고들 해요. 그래서 춤도 아마추어처럼 춰요. 그렇지만 시원한 동작도 많아요』 「후회」는 가벼우면서 쉬운 리듬의 반복이 특징. 10대 댄스그룹처럼 폭발적 율동이나 리듬감은 없지만 강수지가 댄스곡을 불렀다는 점이 눈길요소다. 특히 요란한 그룹 댄스곡과 달리 발라드의 선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강수지는 가을에는 발라드 「나만의 그대」로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나만의 그대」는 강수지의 맑은 음색과 흐느낌을 조화시킨 곡. 또 11월 초부터 일본 도쿄에서 뮤지컬 「은하철도 999」에 출연하며 일본에서 세번째 싱글판을 발표할 예정이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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