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팝］「녹색지대」발라드풍서 록음악 변신『록색지대』

[許 燁기자] 발라드 그룹 「녹색지대」가 록음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15개월 만에 발표한 3집의 머리곡 「괜찮아」는 얼터너티브록에서 볼 수 있는 격렬한 기타리듬에 이들의 매력인 보컬화음이 어우러진 노래. 발라드 그룹으로서도 음악의 폭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준다. 『3집 정도면 신인티를 벗었는데 매번 똑같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어요. 우리 보컬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장르로 록을 택했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녹색지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변화에 악센트를 주었습니다』 「녹색지대」는 원래 록발라드 계열로 분류되는 그룹. 데뷔곡 「사랑을 할거야」를 비롯해 2집의 히트곡 「준비없는 이별」 「끝없는 사랑」 등도 모두 록분위기가 짙은 발라드였다. 이들의 매력은 두 멤버의 보컬. 곽창선(26)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와 권선국(27)의 허스키 음색이 절묘하게 어울려 「히트의 하모니」를 이뤘다. 95년 10월 발표한 2집은 지금까지 주문이 끊이지 않으면서 모두 90만장에 육박하고 있다. 권선국은 이번 3집에 대해 『80여곡 가운데 11곡을 고를 정도로 하나의 인기곡보다 앨범으로서의 가치를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앨범의 구성은 「녹색지대」가 시도한 변화를 밀도있게 알리는 식. 도입부의 「프롤로그」는 전자기타의 연주음과 듀엣의 보컬하모니 등 3집에서 추구하는 음악적 특징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 다음 발라드 「흔들리지 마」는 이전 히트곡과 음악적 특성이 똑같아 기존 팬들을 안심시키고 세번째곡 「괜찮아」로 앨범주제를 강조한다. 마지막곡 「가을의 전설」은 머리곡 후보로 올라갔던 곡. 같은 이름의 영화의 배경이었던 서부의 들판을 연상시키는 이 곡은 화려한 편곡으로 서정성을 더한다. 앨범 전체적인 면으로 보면 「녹색지대」는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그런 탓으로 머리곡을 선정하는데도 내부 의견이 쉽게 조율되지 않았다는 후문이고 변화에 대한 성공가능성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프로경력 2년4개월을 넘긴 「녹색지대」는 『폭넓은 이미지가 인기유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3월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새앨범 출반기념 대형콘서트를 마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