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취업 한파에 취준생 60% 구직 ‘소극적’…서류 통과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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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 않거나 시늉만 하는 취준생 60.5%…37.1% “작년 더 어려워”
적극 구직 취준생 평균 13.4회 입사 지원, 평균 2.6회 서류 합격

30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2025 대전청년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피고 있다. 뉴스1
30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2025 대전청년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를 살피고 있다. 뉴스1
취업 한파가 더 혹독해지면서, 대학을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청년 10명 중 6명이 사실상 구직을 포기했거나 의례적으로 시늉만 하는 ‘소극적 구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에 적극 나선 취업준비생들도 10번을 지원하면 2번 정도만 서류 통과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자 2492명을 상대로 ‘2025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를 벌인 결과, 4학년 재학생 또는 졸업자(유예·예정 포함)의 60.5%가 구직 기대가 낮은 소극적 구직자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소극적 구직’이란 실질적 취업 준비나 계획 없이 채용 공고를 탐색해 경험 삼아 지원하거나, 거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구체적으로 △의례적 구직활동 중(32.2%) △거의 안 함(21.5%) △쉬고 있음(6.8%) 순이었다.

한국경제인협회 ‘2025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한경협 제공
한국경제인협회 ‘2025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한경협 제공


이들은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최대 이유로 ‘자신의 역량·기술·지식 부족에 따른 추가 준비’(37.5%)를 꼽았다. 이어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22.0%) △전공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 부족(16.2%) △적합한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 부족(13.6%)이 뒤따랐다.

적극적으로 구직에 나서더라도 ‘취업 벽’은 유례없이 높게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구직 중(28.4%)이라고 응답한 대학생들은 올해 평균 13.4회 입사 지원해 평균 2.6회 서류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합격률은 19.4%로 지난해(22.2%)보다 2.8%포인트(p) 낮아졌다.

이에 전체 응답자 중 37.1%는 올해 대졸 신규채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 응답 비중(36.5%)보다 0.6%p 높아진 수준이다. 반대로 ‘작년보다 좋다’는 응답은 5.1%에 그쳤다.

취업 준비 기간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62.6%가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중 ‘1년 이상’으로 답한 비중도 32.5%로 높았다. 실제 국가데이터처 조사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청년(20~34세) 미취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미취업자 비중은 55.2%로, 3년 전(53.2%)보다 증가했다.

한국경제인협회 ‘2025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한경협 제공
한국경제인협회 ‘2025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 한경협 제공


응답 대학생의 절반 이상(50.1%)은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일자리 부족’을 꼽았다. 세부적으로 △신입채용 기회 감소(26.9%)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3.2%)을 들었다.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개선 과제로는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여건 개선’이 29.9%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진로지도 강화, 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미스매치 해소(18.1%)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신산업․신기술 분야 직업훈련 기회 확대(14.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정부와 국회는 규제 완화 및 세제·투자 지원을 통해 기업 활력을 북돋우는 한편, 정년연장 등 청년 일자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정책 추진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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