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년비 2만1000명 줄어
가입자 증가 폭 27년 만에 최저
제조업도 내국인 줄고 외국인 증가
29세 이하-40대 감소 두드러져
건설업 일자리 수를 보여주는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지난달 75만40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불경기로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20개월 연속 줄었다.
건설업 일자리는 경기와 고용시장 상황에 따라 증감 폭이 심해 ‘일자리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건설업 일자리의 계속된 감소는 그만큼 국내 일자리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제조업 일자리 상황도 악화 일로다.
14일 고용노동부의 ‘2025년 3월 고용 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는 154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4000명(1%) 증가하는 데 그쳤다.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1988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 6000명이 늘어난 384만6000명으로 나타났지만, 외국인 근로자 증가 폭 2만4000명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오히려 1만8000명 줄었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 폭도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올해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아주 부진하면서 경기 부진 및 불확실성 요인이 드러나고 있다”며 “기업이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령대별로 살피면 29세 이하와 40대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크게 줄었다. 29세 이하는 전년 대비 10만4000명(4.3%) 줄었다. 40대도 4만9000명(1.4%) 감소했다. 고용부는 저출산, 고령화로 20대와 40대 인구가 줄며 고용보험 가입자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구인배수는 0.32를 기록했다. 구인배수는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의미한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1월 구인배수는 0.28이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원을 넘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510억 원으로 2021년 3월(1조1790억 원)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신규 신청자는 13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000명(4.6%) 늘었고, 구직급여 지급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8000명(5.9%) 증가한 69만3000명이었다. 불경기 등의 여파로 실업 상태에 놓인 경제활동인구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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