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보고서 “보복-협상 등 대응 달라
해외 진출 기업들 면밀 주시 필요”
미국의 무차별 관세 정책에 각국이 보복, 유보, 신중, 협상, 협조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무역 질서가 보호무역 체제로 변모하는 가운데, 각자도생에 나선 각국이 자국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미(美) 관세 조치에 대한 주요국 대응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들은 자국 상황에 맞게 다양한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미국 관세와 동등한 수준의 보복 및 무역 제재로 강경하게 맞서는 반면 유럽연합(EU)은 철강·알루미늄 관세에는 즉각 보복하면서도 상호관세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상 의지를 보이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캐나다는 맞불 관세 조치와 함께 마약·이민 문제에서 미국과 협조하며 관세 유예를 끌어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미국 10년물 채권 금리가 급등하며 시장 불안이 커지자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했다. 그러나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행보로 인해 향후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관세 조치뿐만 아니라 주요국의 보복관세 동향을 면밀히 살펴 추가적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금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다양한 관세 조치가 각기 다르게 시행되고 있어 시행일과 면제·예외 조항을 숙지해 실무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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