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때
미공개정보 이용한 혐의 등 조사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이어 산하 투자자문사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스(MBKP SS)에 대한 검사에 나섰다.
3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MBK파트너스 홍콩법인의 100% 자회사 MBKP SS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 MBKP SS와 법무법인 광장 직원들은 2023년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당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금감원은 MBK파트너스와의 연관성을 살펴볼 계획이다.
앞서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1월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MBK SS 직원 1명과 광장 직원 3명을 고발했고,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광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와 MBKP SS의 주소지가 같고, 양 사 간 겸직한 인사도 존재해 언론 등에서 제기한 의혹들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검사로 MBKP SS가 신청한 투자자문업 폐지 승인 심사는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MBKP SS는 지난달 국내 투자자문업 면허가 필요 없어졌다며 금융당국에 투자자문업 면허 폐지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MBKP SS가 금감원 검사를 피하기 위해 면허 반납을 시도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금감원이 투자자문사 검사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측은 검사 결과가 심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심사를 중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고려아연은 MBKP SS에 신사업 투자자문을 요청했을 당시 미공개 자료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분쟁에 활용했다며 금감원에 진정을 낸 바 있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금감원은 지난달 19일 홈플러스 사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이전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준비한 정황을 발견하고 조사 중이다. 이번 주부터는 매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등 이행 약속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지난달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언론에 약간의 소음(some noise)을 일으켰다”고 밝히는 등 현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드러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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