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상 최대’…1Q 실적 공개되자 들썩이는 항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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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8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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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2024.5.6. 뉴스1
어린이날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해외여행에서 돌아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2024.5.6. 뉴스1
국적 항공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 수가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하고 항공운임도 2020년과 비교해 20% 이상 상승하면서 제주항공뿐 아니라 업계 전체적으로 좋은 실적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089590)의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75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707억 원)보다 6.2%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5392억 원으로 27.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37.8%, 영업이익은 29.9% 증가했다.

이런 실적의 가장 주요한 요인은 여행 수요의 폭발적인 증가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2160만7700명으로 지난해 1분기(1388만3331명)보다 55.6%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2301만2848명)와 비교해도 93.9% 수준까지 여객 수요가 회복됐다.

중국의 경우 286만9564명으로 2019년 1분기(413만8204명명) 대비 회복이 더디지만, 일본 노선(620만5279명)은 엔저 효과로 2019년 1분기(585만2853명)보다도 6% 증가했다.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않았지만, 항공운임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0년 지수를 100으로 가정할 때 국제항공료 소비자물가지수는 2020년 1분기 96.38에서 올해 1분기 121.37로 올랐다.

여행 수요 증가와 항공운임 상승으로 항공사들은 실적 경신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 컴퍼니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226억 원으로 전년보다 7.6% 증가하고,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영업이익(1790억 원)도 7.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272450)도 1분기 영업이익 892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성장이 예상됐다. 티웨이항공(091810)의 경우 매출은 전년 대비 17% 늘지만, 유럽 취항에 대비한 선제적 인력 충원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673억 원)은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듯 해외여행 수요를 바탕으로 항공업계 실적 경신이 예상되면서 항공업종의 평가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7일) 발간한 항공산업 리포트에서 “항공업종은 이제 사이클 논리가 아니라 해외여행 수요로 평가해야 한다”며 “이익 모멘텀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해외여행 수요와 동행하고 있어 더 이상 투자판단의 기준을 경기 사이클이나 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에 맞춰서는 안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행이 주는 효용감은 생필품 못지않게 중요해졌고, 경제성을 따지자면 내수 물가 상승에 비해 일본과 동남아 여행이 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렇게 수요가 좋은데 공급은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제선 공급은 내년까지 해외여행 잠재수요를 못 따라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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