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프레시 매니저 왔어요”… 홀몸 어르신의 든든한 지킴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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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 hy
29년간 이어온 ‘홀몸노인 돌봄활동’
매일 유제품 전달하며 건강-안전 확인
자녀 대신 건강제품 보내는 서비스도

hy 사내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의 활동 모습(위). 홀몸 어르신들을 매일 방문하고 살펴 드리는 ‘홀몸노인 돌봄활동’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hy 제공
hy 사내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의 활동 모습(위). 홀몸 어르신들을 매일 방문하고 살펴 드리는 ‘홀몸노인 돌봄활동’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hy 제공
지난 6월 대구시 수성구에서 활동하는 ‘프레시 매니저’ 박규량 씨는 이른 아침 고객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병원에 갈 예정인데 제품을 일찍 전달해줄 수 있느냐는 65세 홍지윤 씨의 전화였다. 평소와는 다른 부탁에 배송을 서두른 박 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열린 문 너머로 반쯤 쓰러진 홍 씨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박 씨는 자신의 차량에 홍 씨를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박 씨의 빠른 판단으로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활동하는 프레시 매니저 이영애 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해 9월 항상 문을 열고 유제품을 받아 가시던 82세 최 모 할아버지의 반지하 집 문이 닫혀 있어 의아하게 생각한 이 씨는 집 안쪽으로 귀를 기울였다. 낮은 신음소리가 들리자 이 씨는 문을 열고 들어가 쓰러져 있던 최 씨를 발견해 즉시 119에 신고했다. 매일 제품을 전달하며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했던 이 씨의 노력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었다.

홀몸 어르신의 안부 확인 외에도 일상 속 ‘지킴이’로 활동하는 프레시 매니저의 사례도 많다. 맡은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아동 지킴이, 안전 지킴이 등 다양한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관공서에서 업무 협약 체결을 위한 제안이 많은 만큼 지역사회 내에서의 신뢰도도 높다.

이들은 모두 hy의 대표 사회 공헌 활동 중 하나인 ‘홀몸노인 돌봄활동’을 통해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3일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900만 명이 넘는다. 그중에서도 1인 가구는 전체의 약 21%인 197만여 명으로 노인 5명 중 1명은 혼자 사는 셈이다. 2050년에는 65세 이상 독거노인이 전체의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인 고독사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고독사 사망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고독사 사망자는 3378명으로 국내 전체 사망자의 1.1%에 달했다. 이는 2017년보다 무려 1000여 명 늘어난 수치로 연평균 10%씩 고독사가 증가한 셈이다.

hy는 고독사 문제가 대두되기 전인 1994년부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홀몸노인 돌봄활동’을 기업 차원에서 펼쳐왔다. 지난 29년간 지자체, 관공서 등 여러 기관과 손잡고 지역 밀착형 선행 활동을 펼치며 국내 대표 민관 협력 사회 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활동은 전국 1만1000여 명의 프레시 매니저 네트워크가 있기에 가능하다. 프레시 매니저들은 매일 유제품을 전달하며 홀로 지내는 노인의 건강과 안전을 확인한다. 홀몸노인의 건강이나 생활에 이상을 발견하는 즉시 주민센터와 119 긴급 신고를 통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1994년 1104명으로 시작된 hy의 홀몸노인 돌봄 활동은 적극적인 투자로 수혜 대상이 3만 명까지 늘었다. 한 해 홀몸노인 돌봄활동 예산도 30억 원을 넘는다. 프레시 매니저처럼 어르신과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쉽지 않아 이를 활용하기 위한 지자체의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지역 내 홀몸노인의 일거수일투족을 프레시 매니저보다 잘 아는 사람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김현미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장은 “프레시 매니저는 매일 홀몸 어르신들을 방문하고 살펴줌으로써 고독사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홀몸노인 지원을 위해 고심하고 있는 지자체가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조직”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효 실천법 ‘효(孝)사랑 안부 캠페인’
“프레시 매니저가 매일 신선한 제품을 장인어른과 장모님께 배달해 주시면서 꼼꼼하게 안부까지 물어 주시니 정말 안심됩니다.”

hy가 2020년 선보인 ‘효(孝)사랑 안부 캠페인(이하 효사랑 캠페인)’도 시대 맞춤형 효도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효사랑 캠페인은 자녀가 떨어져 지내는 부모님을 위해 건강 제품과 마음을 전하는 캠페인이다. 자녀가 해당 캠페인을 신청하면 전국 각지의 프레시 매니저가 부모님에게 건강 제품을 전달해주고 동시에 건강 안부도 확인해 자녀에게 문자로 알려준다.

지난달 신청자는 244명이다. 1∼7월 누적 신청자는 전년 동기 대비 약 900명 증가했다. 실제 효사랑 캠페인을 통해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건강 제품을 보내는 김용현 고객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 건강을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꾸준히 확인받을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기부하는 건강계단’ ‘기부플랫폼’ 등 사회공헌 활동 선보여
hy는 생활 속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건강한 기부 문화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기부하는 건강계단’은 2014년 hy가 국내 최초로 기획한 계단이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기부금이 적립되는 참여형 사회 공헌 활동이다. 매년 hy가 이용자당 10원씩 적립금을 기부한다. 지난해에는 약 500만 명이 이용해 총 2400만 원을 서울시와 서초구에 기부했다.

기부하는 건강 계단은 발을 내딛는 계단에 다채로운 가야금 소리가 울리고 조명에 빛이 들어와 이용자에게 이색적인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기부금은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홀몸노인을 위해 사용된다. 서울시에서 지정한 홀몸노인 300명을 대상으로 고독사, 결식, 주거 문제 등 예기치 못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관계망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 기부하는 건강계단의 누적 이용자 수는 약 1300만 명에 달한다. 고속터미널역에 설치된 건강계단을 합치면 1700만여 명에 달한다.

hy는 지난해 1월부터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기부 플랫폼을 통해 편리하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사회 공헌 활동도 시작했다.

각 복지기관 주관으로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분야를 포털사이트 플랫폼에 게시하고 기부를 통해 모인 금액을 홀몸 어르신을 포함한 취약계층 처우 개선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서울특별시립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을 시작으로 전국 50곳과 함께했다. 지금까지 모인 사업 금액은 총 1억7000만 원으로 수혜 인원은 3000명이 넘는다. hy는 모금액의 최대 30%를 추가 지원해 사업을 돕는다.

hy 사내 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로 직원 참여 확대
hy는 1975년부터 사내 봉사단 ‘사랑의 손길펴기회’를 운영해 왔다. 전 임직원의 급여 일부를 모아 조성된 기금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손길을 전해왔다. 2022년 말 기준 누적 지원 금액은 110억 원에 이른다. 올해에는 7월 말 기준 전국 16개 위원회에서 1만8000여 명의 취약계층에 따뜻한 손길을 전했다. 지원 대상도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는 홀몸노인, 결식아동, 한부모가정 등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hy는 앞으로도 프레시 매니저 네트워크를 활용한 맞춤형 사회 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 사랑의 손길펴기회를 더욱 활성화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특색 있는 활동을 통해 고객과 사회 모두가 건강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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