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럼피스킨병 47건 확진…“11월10일까지 백신 접종 완료”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7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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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사례 7건 정밀 검사 중…3231마리 살처분 대상
백신 접종률 79%…한훈 차관 "백신접종 가장 중요"

소에 발병하는 바이러스성 감염병인 ‘럼피스킨병’ 발생 일주일 만에 총 47건으로 늘었다. 경기, 충남, 인천, 충북, 강원에서 발병이 이어지는 등 가축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모습이다.

27일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경기 화성시 젖소농장 1곳, 충남 서산시 한우농장 1곳, 인천 강화군 젖소농장 2곳과 한우농장 1곳 등 총 5곳에서 럼피스킨병이 추가로 확진됐다. 해당 농장들은 모두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서산시 한우농장에서 최초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일주일 동안 총 발생 농장은 47곳으로 늘었다. 7곳에서는 의심 사례가 접수돼 시료 검출 후 정밀 검사 중이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발생 즉시 해당 농장을 중심으로 긴급 방역 조치를 가동하고, 사육 중인 소는 긴급행동지침(SOP) 등에 따라 살처분하고 있다. 이날까지 살처분했거나 살처분 예정인 한우와 젖소는 총 3231마리로 늘었다.

긴급 백신 접종 대상 35만 마리중 27만7000마리에 대해 접종을 완료해 79%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400만마리분의 백신을 들여와 발생 시·군을 시작으로 인접 시·군, 발생 시·도, 다른 시·도 순으로 배분해 11월10일까지 전국 소 농장의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해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으나, 2012년 중동지역으로 확산된 이후 러시아, 중앙아시아,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로 확산됐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으로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여러 분비물이나 정액 등을 통해서 접촉 전파 사례가 일부 있지만 공기 중으로는 옮겨진 사례는 없다.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지만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이나 불임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에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26일 농식품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기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참석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개최했다.

한훈 차관은 “럼피스킨병 차단을 위해서 백신접종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각 지자체는 백신이 국내로 도착하는 즉시 현장에서 백신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백신접종반 편성 등 접종계획을 철저히 수립하고 조속히 접종을 완료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모든 지자체는 방역 부서 이외에도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흡혈 곤충 방제, 농장 주변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농가 스스로 축사 내외부를 방제·소독할 수 있도록 방제 방법, 유효 약제 등에 대한 교육·홍보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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