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용 지뢰 제거 장치로 국방기술품질원 DQ마크 획득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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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대동이엔지

대동이엔지 맥스브리오 지뢰제거기
대동이엔지 맥스브리오 지뢰제거기
1997년에 설립된 ㈜대동이엔지는 굴착기용 파일드라이버 등의 어태치먼트를 제조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 곳곳의 공사 현장에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바이브로 함마’와 ‘진동 리퍼’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면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력 제품인 굴착기용 시트파일 드라이버 ‘바이브로 함마’는 해외 5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이렇듯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동이엔지는 굴착기용 지뢰 제거 장치를 통해 국방기술품질원에서 DQ마크를 획득하며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기존 경쟁력 기반으로 사업 확대
박정열 대동이엔지 대표(사진)는 현재 고주파 진동이라는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채버킷과 파생 상품 등을 새로운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채버킷 장비는 건설 현장 작업 중 땅 고르기 작업할 때 쓰인다. 구멍 뚫린 버킷을 통해 돌 고르기를 용이하게 해주는 장비다. 이 채버킷에 진동을 주면 자동으로 돌을 고를 수 있다. 대동이엔지는 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쓰인 기술을 토대로 국내 유일의 지뢰 제거 장비를 개발했다. 이 회사의 굴착기용 지뢰 제거 장치(DMB20)는 흙 파기, 땅 다지는 기술을 통해서 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장치다. 2021년 10월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DQ마크 인증서(DTaQ-CDQ-54)를 받았다. 명실공히 굴착기용 지뢰 제거 장비로 허가를 받은 것이다.

현재 우리 군에서 평시 지뢰 제거(미확인 지뢰 지대 제거, 후방 방공 기지 지뢰 제거 등 인도주의적 지뢰 제거)를 할 때 사용하는 장비는 지뢰탐지기(PRS-17K, CMD, Ground Shark), 공압기, MV4 무인 지뢰 제거 장비, 방탄판을 부착한 굴착기(진동 체버킷 사용) 등이다. 하지만 이 중에서 PRS-17K만이 국산 군용 지뢰 탐지기(PRS-20K로 대체 중)이고 나머지는 주로 외국산 장비다. 공압기는 국산이지만 탐지한 위치의 흙을 제거하는 데만 사용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지뢰 제거에 사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박 대표는 “현재 지뢰 제거기 해외 공급이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내 굴착기 생산 업체에서 굴착기의 강판과 어터치먼트를 부착하면 지뢰 제거용으로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뢰 제거용 무인 굴착 로봇 체계 개발도 착수
대동이엔지 맥스브리오 지뢰제거기
대동이엔지 맥스브리오 지뢰제거기
최근 지뢰 제거의 위험성과 군 병력의 안전 등의 이유로 민간에서 지뢰 제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지뢰 제거에 전문성을 갖춘 민간기업 역시 전무한 실정이며 지뢰 제거에 따른 위험성이 매우 커 방탄굴착기 등의 장비에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현재 국내의 지뢰 제거 현장에서는 방탄굴착기가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전차 지뢰 폭발에는 인명 피해에 쉽게 노출되는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으로 대동이엔지는 무인 굴착 로봇 체계 개발에도 정식으로 착수할 계획이다.

대동이엔지 관계자는 “현재 지뢰 제거용 무인화는 작업자가 리모트컨트롤을 통해 조작이 가능한 상태로 일부 상용화가 된 상황이지만 RF 통신이 기반이라 장애물이 있으면 수신이 어려워 이를 보완하기 위해 5G 통신으로 대체하는 시스템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3D 카메라와 유무선 통신기술을 적용한 무인 굴착 시스템과 회전 진동 충격을 감소하고 채버킷 등 굴착기 하드웨어 시스템을 구축하며 내구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비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도 지뢰 제거 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독일, 영국 등의 유럽 기업들이 해당 시장을 독점하는 수준이라 대동이엔지의 개발이 수입 대체 효과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꾸준한 필드 테스트 통해 신제품도 출시 예정
박 대표는 “전체 매출 중 해외시장이 70% 정도로 국내보다는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제품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이 크다”라며 “최고의 기술로 고객 감동을 추구하는 회사가 우리의 나아갈 방향이며 비전”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신뢰성 향상을 위한 꾸준한 필드 테스트를 거쳐 왔으며 인적 역량이 높은 것도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인력들이 업무 노하우를 자신만 알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내 강사 제도와 사내 OJT 등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기술 역량이 발판이 돼 있어서 신규 제품 개발 납기 기한을 예정보다 일찍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굴착기 어태치먼트의 최강 기업을 목표로 새로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강소기업#대동이엔지#굴착기#파일드라이버#어태치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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