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특화단지 지정 땐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허브’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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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산단이 산업지도 바꾼다]
이춘흥 인천반도체포럼 회장

인천반도체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이춘흥 스태츠칩팩 글로벌 최고기술경영자(CTO)가 4일 인천 중구 사옥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인천이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반도체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이춘흥 스태츠칩팩 글로벌 최고기술경영자(CTO)가 4일 인천 중구 사옥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인천이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인천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허브’로 거듭날 수 있다.”

4일 인천 중구 영종도의 스태츠칩팩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이춘흥 인천반도체포럼 회장(65)은 “반도체 패키징 분야 세계 2위인 앰코테크놀로지와 3위 스태츠칩팩을 보유한 인천은 아직 글로벌 패키징 허브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 스태츠칩팩의 글로벌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맡고 있다. 패키징은 반도체 후공정 작업 중 하나로 웨이퍼(반도체 기판) 형태로 생산된 반도체를 실제 기기에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조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인천시가 패키징 부문 첨단특화단지 공모에 신청했다.

“인천에는 이미 반도체 패키징 분야 글로벌 2, 3위 기업이 있어 투자 대비 효과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다. 인천 남동국가산단에도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1000개 이상 모여 있다. 첨단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더 많은 기업이 자연스럽게 모이면서 공급망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스태츠칩팩은 중국계, 앰코테크놀로지는 미국계 기업이다.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옛 현대전자, 앰코테크놀로지는 옛 아남그룹에서 각각 출발했다. 태생이 한국인 데다 두 기업 모두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한다.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대주주의 국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 내 반도체 공급망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이 왜 SK하이닉스 같은 한국 기업 유치에 열을 올리겠나. 미국 역시 자국 내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지방균형발전을 위해 비수도권을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이다. 그리고 어떻게 국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역시 고민해야 한다. 패키징에 투자해야 할 타이밍은 ‘지금’이고, 바로 성과를 내려면 인천이 최적지다.”

―한국이 반도체 패키징 분야 경쟁력을 높일 방법은 뭔가.

“반도체 수요가 있는 세계적 기업들은 생산과 패키징을 한 기업에 맡기지 않는 추세다. 자칫 가격 협상력의 주도권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역적 강점을 살려 반도체 생산은 경기도, 패키징은 인천으로 분산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반도체 시장에 적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그게 낫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첨단특화단지#글로벌 반도체 패키징 허브#이춘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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