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아니면 안 마셔”… 콜라부터 소주, 스포츠음료까지 ‘제로 시대’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3월 13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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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바꿨다. 찌개나 반찬을 여러 명이 함께 먹던 식문화가 점차 사라지는 등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으며, 외출이 줄어들면서 배달산업도 빠르게 성장했다.

배달산업의 발달 이후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일어났다. 자극적인 배달음식을 주로 섭취하는데다가 활동량까지 줄어들면서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대두되면서다. 헬스·등산 등 운동에 대한 높아진 관심 속에서 ‘당’, 그중에서도 특히 ‘액상과당’이 건강을 위협하는 적으로 지목됐다. 배달음식을 먹고 입가심을 위해 먹는 콜라 한 캔(250ml)에만 각설탕 약 7개에 달하는 당이 포함됐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것이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점차 대체당이 사용된 음료를 찾았다. 시작은 액상과당의 대표 제품으로 인식되는 콜라와 사이다였다. 코카-콜라의 ‘코카콜라 제로슈거’나 동아오츠카의 ‘나랑드 사이다’ 등이 대체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제로 탄산음료가 인기를 끌던 와중에도 맛에 대한 호불호는 있었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가 가세하면서 판도가 바뀌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펩시콜라 제로슈거’를 국내에 본격 출시했다. ‘펩시콜라 제로슈거’는 라임향으로 제로 탄산음료 특유의 씁쓸하거나 밍밍한 끝맛을 보완했다. 이어 2015년 단종했던 ‘칠성사이다 제로’도 부활시켰다. 이는 호실적으로도 연결됐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과 2022년 제로 음료가 포함된 탄산 카테고리에서 판매량이 각각 10.3%, 18%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제로 음료는 맛과 건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점차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자 제로 열풍은 더 이상 탄산음료에만 국한되지 않고 주류시장에도 번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처음처럼’에서 당을 뺀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해 시장을 흔들었다. 이어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까지 ‘진로 제로슈거’를 선보였다.

현재는 롯데칠성음료의 유성탄산음료인 ‘밀키스 제로’나 일화의 보리탄산음료 ‘맥콜 제로’을 비롯해 웅진식품의 과일음료 ‘자연은 더말린 제로’, 동원에프앤비의 아이스티 음료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등 대부분 음료 세부 카테고리에서 제로 제품을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다.

스포츠음료도 제로 시대다. 코카-콜라는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를 제로로 출시한다고 밝혔다. 저칼로리 제품인 ‘마운틴 블라스트’의 맛을 유지하면서 당류를 아예 0g(영양성분 표시 기준)으로 낮췄다. 제로슈거에 단백질 함량을 높인 ‘파워에이드 프로틴’ 제품이 있었지만, 제로 음료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세분화되면서 ‘파워에이드 제로’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꾸준히 저칼로리 음료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파워에이드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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