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반도체’ 리사이클-탄소 섬유 개발에 속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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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경영]효성그룹


효성이 ‘리사이클(재활용) 섬유’와 ‘탄소 섬유’ 등 친환경 신소재 분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섬유의 반도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판덱스, 타이어의 뼈대 역할을 하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제품에서 각각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성한 효성이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 기술 개발에 나선 것이다. 효성은 1971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연구소인 효성 기술연구소를 설립할 정도로 원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화학섬유 계열사인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울산 공장에서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연간 생산 3600t(톤)의 생산 능력을 지닌 해당 설비에서는 바다에서 수거된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나일론의 원료가 되는 ‘카프로락탐’을 제조하게 된다. 효성티앤씨는 이미 2007년에 세계 최초로 폐어망을 재활용해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효성은 탄소섬유 분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수소차의 연료탱크를 제조하는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25% 수준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불리고 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독자 기술을 활용한 탄소섬유를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는 4번째로 개발해냈다. 지난해에는 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 탄소섬유’도 개발했다.

효성은 2028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전북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간 생산 2만4000 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미 2차 증설까지 마쳤고, 4월에는 3차 증설이 진행된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전북 탄소섬유 공장은 연간 9000t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수소 인프라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글로벌 화학기업 린데와 협력해 울산 효성화학 부지에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인 연간 생산 1만 3000t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짓고 있다. 또한 효성은 해당 공장이 올해 완공되는 시기에 맞춰 대형 상용차를 위한 액화수소 충전소도 30곳 건립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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