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올라?” 외식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에 직장인들 ‘한숨만’

  • 뉴스1
  • 입력 2023년 2월 14일 0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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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 메뉴판 모습. 2023.1.26/뉴스1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음식점 메뉴판 모습. 2023.1.26/뉴스1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폭이 커지며 등장한 ‘런치플레이션’(런치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현상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연초부터 외식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다.

최근에는 가격 조정을 단행하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직장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노브랜드 버거’와 ‘맥도날드’는 주요 메뉴 판매 가격 조정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에 또다시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15일부터 대표 메뉴인 ‘NBB 오리지널 세트’ 가격을 5200원에서 5400원으로, ‘NBB 시그니처 세트’ 가격을 5900원에서 6300원으로 각각 올린다. 이외에도 총 메뉴 23종의 가격을 평균 4.8% 상향한다.

맥도날드는 16일부터 메뉴 판매 가격을 평균 5.4%씩 올린다. 대표 메뉴인 빅맥·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단품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각 300원씩 조정된다.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 단품은 6700원에서 100원 올라 6800원에 판매하며, 탄산음료와 커피는 종류에 따라 1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 인상될 예정이다.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 가격 인상에 나섰던 KFC도 7일 버거류 가격을 평균 200원, 치킨류 가격을 평균 100원씩 올렸다.

2021년 12월과 지난해 6월 가격을 올렸던 롯데리아는 이달 2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5.1%씩 조정했다. 이 기간 롯데리아의 불고기버거는 3900원에서 4700원으로 올랐다.

맘스터치 역시 내달 점주들과 협의를 통해 가격 인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비교적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인 햄버거를 세트로 먹을 경우 점심값이 1만원에 육박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경우에는 평균 식대가 훨씬 높은 상황이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이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분기 평균 식대 결제 금액은 9633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올랐다. 서울은 9180원에서 1만2285원으로 무려 33.8%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대부분 직장인들이 식사 후 즐기는 커피 가격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커피빈은 지난달 3일부터 우유가 포함된 음료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커피빈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5000원, 카페라떼는 5800원, 바닐라라떼는 6300원에 달한다.

특히 커피빈은 지난해 2월과 5월 두 차례 음료 가격을 인상한 뒤 8월엔 ‘해피모닝’ 가격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리는 등 단기간에 여러 차례 가격을 조정했다.

커피빈의 이번 가격 인상이 지난해 벌어진 흰우유 가격 연쇄 인상에 따른 것으로, 추후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도미노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커피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린 바 있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물류비 및 인건비 상승을 비롯한 대내외적인 요인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하고 있다”며 “매출은 증가하지만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해 수익성이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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