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력 효율을 기존 제품보다 개선한 초저전력 반도체 등 혁신기술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 달성도 추진한다. ‘친환경’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 제품·전력 생산과정 탄소 순배출 ‘제로’
삼성전자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 광범위한 사업구조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제조업체 중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다. 사업 전반에 걸쳐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로 에너지 절감 및 탄소중립을 추진해 환경에 기여할 시점이라는 게 삼성의 판단이다.
신환경경영전략의 핵심은 2050년까지 제품 생산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 순배출을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 추진 계획이다. 2030년 디바이스경험(DX) 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이후 반도체 부문을 포함한 나머지 부문은 2050년을 목표로 최대한 서둘러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삼성의 친환경 경영 선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은 1992년 ‘삼성 환경선언’을 통해 각종 환경문제를 산업현장에서 추방하는 ‘클린 테크, 클린 라이프’ 운동을 펼친 바 있다. 2009년에는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및 친환경 제품 확대를 추진하는 ‘녹색경영비전’을 발표했다.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직접배출을 줄이기 위한 탄소 저감 시설 투자도 이어진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탄소 배출이 많은 만큼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처리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기 위해 RE100(재생에너지 100%)에 가입하고 5년 내 모든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
○ “혁신기술로 친환경 촉매 역할 하겠다”
초저전력 기술 개발과 자원 순환을 통한 전력 사용량 감축 및 탄소 배출 저감도 추진한다. 지구 전체 전력의 약 1%를 차지하는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전력 효율이 높은 고성능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초저전력 반도체 개발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자제품에 저전력 기술을 사용해 2019년 대비 전력 효율을 30% 개선하고 2027년까지 모든 업무용 차량을 100% 무공해 차로 전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 외에도 제품의 모든 소재를 재활용으로 대체하는 방안과 반도체 설비 증설로 늘어난 물 사용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전략도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신환경경영전략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실효성 있게 실천해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불가능한 수치를 내세우기보다는 삼성전자가 실현할 수 있는 수치와 목표를 중심으로 구성한 경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은 “기후위기 극복은 기업, 정부, 시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우리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며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과 제품을 통해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는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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