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떠나는 ‘진짜’ 바캉스…돌아온 ‘맥시멀’ 뷰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24일 1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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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제주시 곽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2022.7.17/뉴스1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17일 오후 제주시 곽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2022.7.17/뉴스1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다음달 초 여름휴가를 맞아 제주도로 떠나는 직장인 전모 씨(27)는 벌써부터 여행 가방을 싸느라 분주하다. 지난해 여름휴가와 동일한 3박4일 일정이지만 올해는 해수욕, 서핑 등 물놀이는 물론 친구들과 우정 ‘스냅샷’까지 찍고 올 계획이기 때문이다. 2년 새 굳어버린 방수 마스카라를 새로 장만하고 뜨거운 햇볕 아래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한 쿨링 팩도 샀다. 전 씨는 “지난 휴가 때는 숙소에서 쉬기만 했다면 모처럼 ‘진짜’ 바캉스가 가능해진 만큼 화려하게 꾸미고 놀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여름휴가가 약 3년 만에 찾아오며 ‘바캉스 뷰티’ 수요가 늘고 있다. 31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이달 1~20일 선크림, 태닝용품 등 선케어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간보다 52%, 입술에 바르는 틴트 제품은 136% 급증했다. 노출이 늘어난 만큼 몸매 관리를 위한 슬리밍(slimming) 제품(44%)과 제모용품(45%) 매출도 일제히 올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여행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외모 관리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었다”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영향으로 자외선 차단제, 립 제품도 인기”라고 말했다.
●늘어난 외출, 자외선차단·열 진정 제품 판매↑
우선 전반적으로 외출이 늘어난 만큼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쿨링 제품 수요가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킨케어 브랜드 ‘연작’이 선보인 열 진정 화장품 ‘카밍앤컴포팅 라인’은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매출이 직전 동기간보다 300%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작 관계자는 “바르는 즉시 피부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 덕에 여름철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특히 올해는 휴가철을 앞두고 일찍이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이 운영하는 더마 브랜드 ‘에이솔루션’의 열 진정 화장품은 수요가 일찍부터 증가세다. 열 진정 보습 제품인 ‘퀵 진정 아이시 밤’의 경우 지난달 매출이 전월보다 79% 올랐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 여름은 더위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7~8월 판매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쿨링 제품 이외 자외선 차단 기능성 제품도 판매가 늘었다. LF가 운영하는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의 ‘비건 릴리프 선케어’ 라인은 이달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0% 이상 증가했다. 남성용 선케어도 성장세가 못지않다. 패션 브랜드 헤지스가 내놓은 남성용 뷰티 브랜드 ‘헤지스맨 룰429’의 ‘데일리 선 올인원’ 제품 매출은 같은 기간 약 3배 상승했다.
●먹고 바르는 뷰티부터 ‘맥시멀’ 색조 화장품 인기
2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몸매를 가꾸기 위한 뷰티 제품을 찾는 이들도 많다. 수영복, 반바지 등 노출이 많은 옷을 입기에 앞서 매끈한 피부를 만들기 위한 바디로션, 스크럽 등 판매가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뷰티 브랜드 로이비에 따르면 이달 대표 제품인 ‘리프레시 앤 제스트 모이스처라이징 바디에멀전’ 매출은 전월 동기보다 30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끈적임 없는 가벼운 제형을 중심으로 피부 보습에 효과적인 바디 제품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바르는 뷰티 제품뿐 아니라 여름휴가 직전 반짝 다이어트를 위한 ‘먹는 뷰티’도 인기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너뷰티 브랜드 ‘바이탈뷰티’가 판매하는 다이어트 건강기능식품 ‘메타그린’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1분기(1~3월)보다 18%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려한 휴가’를 위한 색조 화장품과 향수 수요도 반등하는 추세다. CJ올리브영이 지난달 일주일 간 진행한 여름 할인행사에서 쿠션(휴대용기에 담긴 파운데이션 등) 매출은 지난해 같은 행사기간보다 54%, 아이라이너와 염모제 매출은 각각 24%, 26%씩 성장했다. 향수의 경우 통상 겨울이 성수기, 여름은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이례적으로 매출 상위 10위권 안에 들기도 했다.

올 여름을 기점으로 그간 유행했던 내추럴·미니멀 메이크업이 한풀 꺾이고 ‘맥시멀 뷰티’가 다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F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으로 미뤄뒀던 피부 관리와 메이크업에 투자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화사한 블러셔, 2000년대 아이돌 화장을 연상시키는 반짝이는 글리터 등 이전보다 과감한 색조 메이크업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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