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빅스텝에 은행권 주담대 다시 7%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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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3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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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 수원시의 한 공사현장 외벽에 은행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2.7.4/뉴스1 © News1
4일 경기 수원시의 한 공사현장 외벽에 은행 금리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2.7.4/뉴스1 © News1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종전 연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은행권 대출금리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압박에 가산금리를 크게 낮췄음에도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조만간 다시 7%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수신금리에 기준금리 인상분을 즉각 반영할 계획이다. 수신금리가 오르면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또한 상승한다. 업계는 연내 7%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6.14%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6월 16일만 해도 최고금리가 연 7.09%였는데,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권이 가산금리를 낮추면서 금리가 1%p가량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빅스텝에 이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꾸준히 올릴 가능성이 큰 만큼, 은행권 대출 금리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2.75%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0.25%p씩 인상한다고 가정하면 최대 세 차례 올리는 셈이다. 6%를 상회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따른 외국 자본 유출 우려 등이 인상 근거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지난 6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은행이 이날 빅스텝을 포함해 연내 기준금리를 2.75%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고정형 주담대는 연내 7%를 다시 넘길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만큼만 오른다고 가정하더라도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6.9%대로 올라서게 된다. 고정형 주담대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인 시장금리(금융채)에 가산금리를 더한 값이다.

변동형 주담대 역시 상승 동력이 커졌다. 변동형 상품은 준거금리로 은행권 자금조달 지수인 ‘코픽스’를 사용한다. 코픽스는 수신금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은행들은 이날 기준금리 인상분을 예·적금 금리에 곧장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4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6.13%로 역시 연내 7% 돌파가 유력하다. 현재 5% 중반인 고신용자(은행 내부 기준 1등급) 신용대출도 연내 6% 중반을 넘길 전망이다.

다만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을 낮추라고 연일 압박을 가하고 있어, 시장의 관측대로 금리가 오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3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 취약차주 지원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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