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부고속도로 길이만큼 도로 생겼다…교통량 코로나 이전보다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1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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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지난해 전국에서 경부고속도로에 맞먹는 수준의 도로가 새로 놓여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시도와 지방도를 중심으로 도로가 크게 늘었다.

또 도로 교통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승용차와 화물차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로 인해 운영이 줄어든 대중교통 대신 개인승용차를 이용하려는 수요와 택배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전국 도로현황 통계 및 도로교통량 통계연보’를 11일(오늘) 발표했다. 이 자료는 도로, 교통, 국토, 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책 수립이나 연구 등에 기초자료로 사용된다.

국토부는 이달 중 정부기관과 연구소, 대학 등에 관련 자료를 배부할 예정이다. 또 국토부의 ‘국토교통 통계누리(http://stat.molit.go.kr)’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운영하는 도로현황 정보시스템(http://www.rsis.kr), 교통량 정보 제공시스템(http://www.road.re.kr) 등을 통해서도 관련 세부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 지난해 경부고속도로 1개만큼 도로 생겼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로는 전년보다 428km 증가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긴 고속도로인 경부고속도로(416km)에 해당하는 길이이다.

도로 유형별로는 고속국도(18km)를 비롯해 일반국도(77km), 특별·광역시도(75km), 지방도(85km), 시도(177km), 군도(39km) 등이 모두 늘어났다. 반면 구도는 43km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전체 도로 길이는 11만3405km가 됐다. 이는 지구 둘레 2.8바퀴에 해당한다. 또 1차로로 환산하면 27만4339km에 해당한다.

한편 도로보급 상황을 보여주는 ‘국토계수 당 도로연장’의 경우 특별·광역시 단위에서는 서울이 3.46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1.04로 가장 낮았다. 도 단위에서는 제주가 2.88로 1위였고, 경기가 1.27로 최하위였다. 국토계수는 국토면적과 인구를 반영해 산출한다.

● 도로 교통량, 코로나 이전보다 늘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렸는데도 지난해 도로 교통량은 전년(2020년)은 물론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늘어났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도로교통량은 7만8533대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터지며 교통량이 크게 줄었던 전년(7만5606대)보다 3.9% 늘어난 것이다. 또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7만6711대)보다도 2.4% 증가한 수준이다.

도로 유형별로 보면 고속국도의 통행량 증가가 눈에 띄었는데, 전년보다 5.8%, 2019년보다 3.5%가 각각 늘어났다. 지방도로도 전년보다 0.3%, 2019년보다는 2.4%가 각각 증가했다.


일반국도와 국가지원지방도로도 모두 전년보다 0.6% 늘어나며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2019년과 비교해 일반국도(-0.09%)와 국가지원지방도(-0.2%) 모두 마이너스에 머문 것이다.

● 버스 이용 줄고 승용차 사용 늘었다


차종별 교통량을 보면 버스는 줄고, 개인승용차와 화물차는 늘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버스(하루 평균 기준)는 2019년 388대에서 2020년 239대로 40%가까이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34대로 5대가 더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비대면 수업이 확산되면서 운행시간이 단축된 데다 공항버스 등 일부 노선버스는 운영이 아예 중단된 탓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승용차는 2019년 1만1071대에서 2020년엔 1만976대로 소폭 줄었다가 지난해 1만1456대로 눈에 띄게 늘었다. 대중교통 단축 운행에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이용자들이 나들이에 적극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요일별 통행량을 보면 주말이 시작되는 시점 전후인 금요일에 교통량이 평균 대비 두 배가량 많았고, 일요일에 가장 적었다.

코로나19로 폭발적으로 증가한 택배 수요로 인한 특수를 누린 화물차는 2019년 3889대에서 2020년 3973대, 2021년 4057대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한편 월별 통행량을 보면 1월이 가장 적었고, 10월이 가장 많았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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