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美-유럽에 공장 세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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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림 사장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
“코로나 항체 치료제 수요 늘어… 공급망 다각화-위험 관리 필요 커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유럽에 신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사진)은 2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의약품 위탁생산 분야에서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공장을 건설하려 한다”고 밝혔다.

공장 건립을 염두에 둔 곳은 미국과 유럽으로, 현실화되면 현재 인천 연수구 송도공장만 운영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첫 해외 생산기지가 된다.

신공장 건설 검토의 배경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수요 확대가 꼽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일라이 릴리, 영국 GSK 및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를 위탁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주문이 늘며 수주잔액(남은 일감)이 2020년 말보다 25% 늘어난 75억 달러(약 9조1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2020년보다 34.6% 늘어난 1조5680억 원이었다.

존림 사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공급망 관리 측면에서 다각화와 위험 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빠른 (의사결정) 처리가 필요하다”며 해외 신공장 건설이 속도를 낼 것임을 시사했다.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줄어들고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수요가 늘며 공급 능력을 초과한 점도 덧붙였다. 신공장 건설에 대해 “주요 고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존림 사장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는 브랜드 의약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미국보다 유럽에서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며 “세계 의료 시스템이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환자가 이용하는 걸 지향하고 있다. 미국은 특허와 가격 문제가 복잡하지만 결국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공장으로 건설 중인 송도 4공장이 10월부터 가동하면 전체 생산 능력이 62만 L로 늘어 항체 치료제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내에는 송도 5공장과 6공장 건립도 본격 추진해 2024년까지 생산 능력을 100만 L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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