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상생에 진심을… 온기가 '鐵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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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스마트 팩토리가 적용된 포스코 광양제철소 도금공장 운전실 모습. 포스코 제공
스마트 팩토리가 적용된 포스코 광양제철소 도금공장 운전실 모습. 포스코 제공
문제. 세계에서 가장 조강생산량이 많은 단일 제철소는 어디일까? 정답은 광양제철소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조강생산량이 많은 곳은? 답은 포항제철소. 두 제철소의 공통점은 한국에 있다는 것, 그리고 포스코가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세계 1, 2위 규모의 제철소를 모두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 규모의 기업인 동시에 11년 내리 WSD(World Steel Dynamics) 선정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목록의 맨 윗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세계경제포럼(WEF)과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선정하는 ‘등대공장’으로도 꼽혔다. 등대공장이란 인공지능(AI), 가상·증강현실(VR·AR)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적극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 친환경성 등에서 혁신을 이끄는 기업을 말한다. 2018년 처음 등장한 등대공장은 현재 전 세계에 모두 54곳이 있다.

포스코가 스마트 팩토리 구축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6년이다. ‘스마트 추진 카운슬’ 발족을 시작으로 고로 제어, 도금량 제어 등 모두 4개의 AI시범과제를 수행했다. 이때의 경험이 스마트 팩토리 확산의 밑거름이 됐다.

우선 현장의 각 설비들을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해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는 체계를 만들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AI,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설비와 작업환경 진단 및 예측에 활용한다. 최종적으로 모든 상황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체계를 갖추고 모든 과정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포스프레임’이라는 원스톱 플랫폼을 개발했다.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로 정보를 수집·분석해 조업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을 구현한 이미지.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기술로 정보를 수집·분석해 조업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을 구현한 이미지. 포스코 제공
아무리 잘 만든 플랫폼이라도 사람이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무용지물. 포스코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AI 교육과정을 정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스마트기술 경진대회를 열어 우수 직원을 격려하고 유학의 기회도 제공하면서 인력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포스코는 기존의 개별 공정 최적화를 넘어서 공정 통합 또는 공정 관통형 과제를 추진 중이다. 연속 공정으로 이뤄지는 제철소의 특성상 어느 한 부분의 설비나 공정을 최적화하는 것만으로는 성과를 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모두 600여 건의 스마트과제를 진행했고 기대 이익은 29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편 포스코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9년부터 중소기업 생산성 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해 2023년까지 1000여 개 기업에 총 200억 원을 출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469개 기업이 혜택을 받았다.

생산성 혁신 프로그램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포스코가 가진 고유의 혁신기법 QSS(Quick Six Sigma)를 활용해 조업 방식을 개선하고 혁신 마인드 함양을 지원하는 ‘스마트화 역량강화’ 프로그램이다. 전문 컨설턴트가 기업을 방문해 혁신기법을 전수하고 일회성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 스스로 혁신할 수 있도록 체질을 바꿔준다.

또 하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프로그램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최소 2000만 원부터 최대 2억4000만 원까지 스마트공장 구축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는 스마트 공장 도입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인프라 환경 점검, 웹 서버 구성 및 도입 여건 조성을 지원했다. 스마트 공장을 구축했지만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대상으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 작업도 함께 펼치고 있다.

포스코는 올 1월 주기적으로 중소기업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동반성장지원단’을 출범하기도 했다.

권혁일 기자 moragoheyaji@donga.com
#디지털라이프#디지털#기술#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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