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사업 목적에 디지털 물류와 바이오 분야를 추가하며 탈통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29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화물운송업 및 화물운송주선업’과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스마트팩토리에 들어가는 자율주행 카트와 로봇 등의 제어를 위한 디지털 물류 사업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의료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전염병을 경고하는 시스템 등 바이오 정보 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KT가 추진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으로의 전환을 위한 조치들로 해석된다. 구현모 KT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KT가 디지코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줬다”며 “비대면 경제 활동이 보편화되고, 정부 예산도 늘어난 만큼 관련 분야의 성장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어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본격화해 B2B와 플랫폼 관련 매출을 2025년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야로 미디어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를 꼽았다. 구 대표는 “디지털 플랫폼은 수요와 공급 양쪽을 이어 수익을 내는 개념”이라며 “인터넷(IP)TV 플랫폼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1조7000억 원보다 늘어난 올해 2조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KT는 국내 최대인 13곳의 IDC를 앞세워 공공 및 금융 클라우드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 70% 이상을 유지해 토종 클라우드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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