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해진 전셋값 둔화…‘버블붕괴’ 전조 vs 봄 ‘이사철’ 두고봐야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26일 22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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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1.3.24/뉴스1 © News1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1.3.24/뉴스1 © News1
한때 집값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 전셋값 둔화가 뚜렷해지면서 집값 하락을 예고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야 후보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4월 이후에나 정확한 추세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넷째주 서울 강남구의 전셋값은 전주대비 0.02% 하락했다. 이외 Δ송파구 -0.01% Δ서초 0.02% Δ성동구 0% 등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4구의 전셋값 증가율은 0%로 2019년 6월 둘째주 0.01% 하락 이후 92주 만에 최저다. 강남구 전셋값 하락은 지난해 5월 둘째주(5월11일 기준) 0.01% 하락 이후 45주 만이다.

민간 지표도 전셋값 둔화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이번 주 전셋값은 0.03% 올라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도시에선 Δ김포한강(-0.04%) Δ분당(-0.01%), 경기·인천은 Δ파주(-0.10%) Δ과천(-0.03%)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서울 전세시장이 지난해 비수기 없이 상승세가 이어진 데다 최근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매물이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3월 전세 매물은 2만3796건으로 1월말 2만900건보다 2896건(13.9%) 쌓였다. 월세도 3월 1만5832건으로 1월말 1만5014건과 비교해 818건(5.4%) 늘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주춤한 전셋값을 집값하락의 전조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7월 전월세 3법 도입 이후 전셋값 급등이 서울 외곽 아파트값의 상승으로 이어진 만큼, 그 반대 현상도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실제 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3월 넷째주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06% 상승하며 일주일 전과 같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2월 첫째주 0.1% 이후 Δ2월 둘째주 0.09% Δ2월 셋째주 0.08% Δ2월 넷째주 0.08% Δ3월 첫째주 0.07% Δ3월 둘째주 0.07% Δ3월 셋째주 0.06%로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금 매매시장과 전세시장은 맞물려 돌아가면서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올해 전세시장이 진정되면 지금도 고공비행하는 수도권 집값도 계속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서울처럼 집값이 비싼 곳은 4월 말까지 양도소득세와 보유세를 줄이려는 절세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세와 함께 매매 매물도 1월 말보다 17.2%가 증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4월 이후 변수를 더 지켜봐야 전셋값과 집값의 추세적 전환을 확인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졌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 모두 재개발, 재건축 규제 완화를 이야기하고 있어 재건축 시장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어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봄 이사철을 맞아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전셋값의 추세 전환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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