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는 지난해 12월에 2021년 4분기(10∼12월) 중 내놓을 신작 ‘붉은 사막’ 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드러냈다. 글로벌 히트작 ‘검은 사막’에 이어 ‘붉은 사막’도 성공해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었다.
펄어비스는 한국 게임사가 취약하다고 평가받았던 PC와 콘솔 게임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을 살려 한국 게임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반면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한 엔진을 쓰기 때문에 수수료 문제에서 자유롭다. 자체 개발 엔진을 탑재해 2014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 사막을 개발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국내 게임사 중 처음으로 세계 최대 컴퓨터 그래픽 콘퍼런스 ‘시그라프’에서 자체 게임 엔진으로 제작한 그래픽 결과물을 내놓고 기술 강연을 하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올 4분기 선보일 콘솔용 게임 붉은 사막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용자의 자유도를 크게 끌어올린 오픈 월드 장르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등 새로운 게임 서비스에서도 활용할 수 있게 개발되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은 붉은 사막에 기대가 크다. 지난해 12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게임 행사인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공개한 붉은 사막 영상이 호평을 받으면서다. 신작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해 말 26만300원이던 펄어비스 주가는 2월에 40만2000원까지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붉은 사막 판매가 시작되면 지난해 4888억 원이던 연매출이 2023년 최대 9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한다. 펄어비스 측은 “붉은 사막과 함께 도깨비, 플랜8 등 다른 신작도 일정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펄어비스는 검은 사막 IP를 활용해 이름만 들어도 유쾌하고 기발한 제품을 내놓으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해태제과와 함께 ‘껌은 사막’이라는 껌을 내놓은 것을 비롯해 광천김과 협업한 ‘김은 사막’, 화장품사와 협업한 ‘감은 사막’ 등도 선보였다. 게임 명칭을 패러디한 B급 마케팅으로 펄어비스는 향후 다양한 협업을 통해 IP 활용성을 높여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