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공매도와의 전쟁’]‘공매도 전쟁’ 최전선에 선 두 기업인
서정진 “공매도 세력 악성 루머에 질렸다”
헤지펀드들 “테슬라 주가 과대포장”… 공격 나섰지만 작년 되레 600% 급등
셀트리온 지난달 주당 8만원 하락… 美 개미 사이트에선 매수대상 꼽아
미국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28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소유하지 않은 집은 팔 수 없고 소유하지 않은 차도 팔 수 없다. 그런데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팔 수 있는가. 그것(공매도)은 헛소리다”라고 맹비난했다.
머스크 CEO가 “공매도는 사기”라고 목소리를 높인 데는 테슬라가 미 증시에서 공매도 세력의 대표적인 표적이었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공매도 전문 투자자로 유명한 앤드루 레프트가 설립한 시트론리서치는 지난해 2월 “일론 머스크가 펀드매니저였다면 이 수준에서 주식을 팔았을 것”이라며 “테슬라 주식은 월가의 새로운 카지노”라고 비꼬았다.
헤지펀드들은 테슬라 주가가 ‘과대 포장’됐다며 공매도 공세에 나섰다. 주가 하락을 점치며 대규모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낸 것이다.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돈을 벌겠다는 계산이었지만 테슬라 주가는 오히려 지난해 약 600% 급등했다.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은 38조 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대표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이 공매도로 시련을 겪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창업자는 2013년 4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매도에 질렸다. 보유 주식을 전부 매각하겠다”라고 했다. 그는 “지난 2년간 432거래일 중 412일 동안 공매도가 진행됐고 악성 루머나 허위 사실이 자본시장에 유포되고 재생산됐다”고 토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공매도가 재개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종목으로 셀트리온을 꼽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 JP모건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셀트리온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의 JP모건 보고서가 공개된 뒤 셀트리온 주가는 40만 원대에서 32만 원 선으로 급락했다.
미국에서 공매도 세력에 맞선 개인투자자들의 집결지가 된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28일(현지 시간) 셀트리온을 다음 매수 대상으로 지목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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