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선 제조분야 강소기업… ‘피막표면 처리’로 품질 인정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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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선재㈜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대우선재㈜ 본사 전경.
충북 충주시에 위치한 대우선재㈜ 본사 전경.


충북 충주에 있는 대우선재㈜는 국내 철선 제조분야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철선을 이용해 자동차용, 건축용, 전자용, 공업용, 액세서리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중 주요 생산품목인 공업용 일반 철선은 볼트, 너트, 와셔, 스프링 및 문구류 제조용이나 흉관 제조용, 펜스 메시 등의 원료로 쓰인다. 자동차용 볼트와 너트용 철선은 자동차용과 산업용, 건설용의 산업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주요 고객사만 63개에 이른다. 대우선재가 설립된 1987년부터 현재까지 30년 넘게 거래를 이어오고 있는 기업도 많다. 업계에서는 제품에 대한 기술력과 신뢰가 두터운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철저한 품질 관리와 공정 개선에 힘써 포스코 우수기업 선정을 비롯해 충주시 유망중소기업,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뿌리기술 전문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 7월에는 한국산업기술원으로부터 소재, 부품 전문 기업으로 인증을 받았다.

전자·산업용 스크루 볼트용 철선.
전자·산업용 스크루 볼트용 철선.
대우선재의 제품이 특히 관련 업계와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비결은 무엇일까. 이 회사만의 특별한 경쟁력으로 불리는 피막 표면 처리법 기술력 덕분이다. 2018년 4월 특허를 받았다. 대우선재 신현구 대표는 “피막 표면 처리법 기술은 인산염과 석회 피막시설로 각종 용도에 알맞은 선지름의 철선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염산을 이용해 녹을 제거하고 균일한 인장 강도와 고품질 표면 처리를 실현하고 있다. 수동 점검을 통해 겹쳐진 산세 미흡이나 불량을 방지하고 있고 약품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정기적인 부착량 관리와 피막 품질 유지 관리에도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통해 제품을 0.9mm부터 36mm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맞춤형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2013년부터 도입한 열처리 공법도 이 회사의 강점 중 하나다. 소량 다품종 생산에 최적화하기 위해 고객사별 생산 아이템 특성에 맞게 온도와 시간을 개별 설정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신 대표는 “고객사 맞춤형 열처리를 실현한 덕분에 타사 대비 당사의 구상화율이 높게 측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량 장입되는 열처리 타입으로 조건 변경이 용이해 개발품이나 별도 관리 아이템 생산에도 적합하다.

한편 제품 관리 역량도 눈에 띈다. 모든 제품은 원자재 입고부터 출고까지 이력 관리가 철저하게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 로트(LOT·생산이 이루어지는 단위의 크기)별 검사와 바코드 체크가 순차적으로 이뤄져 부적합품의 유출을 막는다. 이는 기본적으로 전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단순히 입고 출고뿐 아니라 작업 전 해당 작업에 적합한 소재인지를 확인하는 기술도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다.

“고객 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직-성실로 회사 이끌어”
신현구 대표 인터뷰

대우선재 신현구 대표는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고객의 요구에 최대한 수용하며 정직과 성실, 신의를 방침으로 회사를 이끌어왔다”고 밝혔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지난해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은 있었지만 경영원칙을 지켜나가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오히려 지난해 280억 원으로 전년(269억 원)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신 대표는 기업을 경영하기 쉽지 않은 시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는 “경제 및 사회 환경이 어려울수록 경영인이나 근로자들은 정부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아야 한다”는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신 대표는 “제조분야 뿌리 산업은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일자리가 됐다”며 “근로환경 개선 등 정부의 지원이 조금만 이뤄진다면 한국 산업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전 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도 재정이 필요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지원하는 편이 낫다”며 지원 정책의 객관적인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대우선재#강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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