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버티는 자영업자… 대출 755조 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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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만에 50조원 넘게 늘어나
대출자 수도 2012년이후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빚내서 버티는 자영업자가 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은 석 달 만에 50조 원 넘게 불어나 750조 원을 넘었다. 대출자 수도 8년 만에 최대 규모로 늘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755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84조9000억 원)보다 70조2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증가율은 10.25%로 지난해 연간 증가율(9.7%)을 웃돈다.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코로나19가 확산된 3월 말 700조 원으로 불어났다.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7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55조1000억 원이 급증한 것이다.

대출자 수도 지난해 1년간 늘어난 숫자를 이미 넘어섰다. 6월 말 대출자는 229만6000명으로 지난해 말(191만4000명)보다 38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늘어난 전체 대출자(14만4000명)의 2.5배가 넘는 증가 폭이다. 대출자 수도 통계 작성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며 “3분기(7∼9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높은 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한 새희망자금 같은 일회성 현금 지급뿐 아니라 영업 중단에 따른 임대료 감면이나, 필요한 경우 폐업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종합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빚#자영업자#대출#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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