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중년 여유자금, 달러자산 비중 높일 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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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미경 SC제일은행 압구정동지점 부장
배미경 SC제일은행 압구정동지점 부장
Q. 50대 주부 A 씨는 기존 펀드 환매자금과 만기가 된 정기예금을 찾아 5억 원의 여유 자금을 갖고 투자처를 찾고 있다. 예금하기엔 금리가 너무 낮고 주식시장에 투자하기엔 시장의 변동성이 너무 커서 고민이 많다.


A.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다. 더욱이 최근 전국 단위의 봉쇄 조치를 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경기 회복세를 늦추는 동시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큰 편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옵션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보여주는 ‘VIX지수(일명 공포지수)’는 지난해 평균 15.3에서 현재 30선 위로 올라왔다.

다만, 조금만 시야를 멀리 본다면 세계 금융시장 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만 보아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2020년 ―4.4%에서 2021년 5.2%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에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결국 투자는 투자를 지속하되 현재의 높은 변동성에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대한 숙제를 안고 있다. 적절히 다각화한 자산 배분을 통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와 같은 금융시장 환경에서는 다음의 세 가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달러 자산 비중의 확보다. 한국 주식 비중이 많은 투자자에게 달러는 다각화 효과가 매우 높은 자산이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 주식시장과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최근 위안화 강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는데 이는 달러 자산을 매수하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다각화 목적으로 달러 비중을 확보할 때는 변동성이 낮은 채권 자산을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는 분할 매수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싸게 살 기회도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적립식 투자와 같은 분할 매수를 활용해서 매수 단가를 낮출 수 있게 된다. 연말까지 변동성이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매수 시에는 한 번에 투자금액을 모두 매수하기보다는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을 권한다.

셋째는 월 이자 지급식 상품 활용이다. 저금리 환경에서는 꾸준히 매월 현금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월 이자 지급식 상품의 매력이 높아진다. 특히 정기적인 수익을 확보하면서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따라서 전체 자산의 일부를 월 이자 지급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채우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A 씨에게는 주식과 채권에 고르게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주식의 경우 미국의 성장주와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미국은 대선 이후 재정부양책의 수혜가 예상되고 기업이익 전망 역시 견조하다. 중국 또한 소비 부양에 초점을 둔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정보기술(IT) 대형주 중심의 접근이 좋아 보인다. 다만, 연말까지 분할 매수를 통해 주식 비중을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권은 인컴 수익을 중심으로 아시아 채권 및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채권 비중 일부(역외 펀드 등)를 달러를 활용해 확보할 경우 다각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배미경 SC제일은행 압구정동지점 부장
#중년 여유자금#재테크#포트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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