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포스트 코로나 시대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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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보맵’이라는 한국의 스타트업이 있다. 2015년 설립 이후 5년 만에 누적 투자액이 200억 원이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보맵은 개인에게 필요한 보험상품을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벌써 누적 회원수가 2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프랑스의 콰노(Qarnot)는 가상화폐 채굴에서 발생하는 60∼70도 이상의 열기를 난방에 활용하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스마트 히터’를 개발했다. 이 제품을 CES 등 스타트업 전시회에 출품했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사업 아이템부터 대표자의 국적까지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두 기업이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컴업(COMEUP) 2019 IR에 참여한 “제1기 컴업 스타즈”라는 것이다.

민간이 끌고 정부가 밀어주는 스타트업 축제


컴업은 작년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의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다. 정부는 1997년부터 매년 ‘벤처창업대전’이라는 스타트업 행사를 개최해왔지만 관 주도 행사로는 스타트업의 혁신성과 트렌드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오던 터였다.

이에 지난해부터 정부와 민간이 함께 거버넌스를 구축해 기획하는 글로벌 행사인 ‘컴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올해는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로 급성장하며 유니콘기업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컬리의 ‘김슬아 대표’가 컴업 2020의 민간 조직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축제를 표방한 첫해인 지난해 컴업에는 세계 61개국의 관람객 2만 명과 5000개 스타트업, 650개 벤처캐피털이 참여해 성황리에 열렸다. 참석 규모로는 핀란드의 슬러시, 미국의 테크 크런치 등 세계적인 스타트업 행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행사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컴업 참여를 계기로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많다. 서두에서 언급한 보맵(85억 원)과 콰노(84억 원)를 비롯해 알려진 것만 20개 기업이 총 602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온라인 중심 행사 통해 새로운 축제 모델 제시


올해 컴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화한 스타트업 생태계 환경을 고려해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된다. 최근 스타트업 행사들이 연기·취소되면서 스타트업들이 해외 투자자를 만나기조차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컴업 2020에서는 전 세계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다.

8∼9월에 진행된 컴업 온라인 IR(제2기 컴업 스타즈) 모집에는 89개국 1076개 스타트업이 몰렸다. 이들 중 엄선된 120개 기업이 온라인 IR에 참여하는데 K방역, 헬스케어, 원격근무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볼 수 있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는 지금 이 순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컴업 2020이 보여줄 스타트업의 미래를 기대하면서 컴업 2020이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우리 스타트업의 구름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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