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울적한 마음 보듬어요”… 롯데쇼핑, 심리 방역에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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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롯데百센텀시티점에 심리상담 공간 열어
월 2회 커피-원예 테라피 ‘원데이 클래스’ 진행
임직원-파트너사 동료사원 대상 우울증 상담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일상생활에 제약이 커지며 우울과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우울 관련 상담 건수는 연 누계로 40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작년 한 해 총 상담 건수(약 35만 건)를 훌쩍 뛰어넘었다.

이에 롯데쇼핑이 25일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지하 1층에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담 공간 ‘리조이스(Rejoice)’를 오픈하며 심리 방역에 나선다.

리조이스는 본래 우울증 인식 개선 및 예방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롯데쇼핑의 대표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최근 코로나 우울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면서 롯데쇼핑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팀이 캠페인 명을 본떠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백화점에 대표 상담 공간을 만든 것이다. 또 플라워 카페 ‘라이네쎄’와 협업해 커피와 함께 편안한 분위기에서 우울감을 덜고 휴식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했다.


방문 고객 스트레스 측정 무료 체험 제공


복지관에서 열린 리조이스 상담 프로그램.
복지관에서 열린 리조이스 상담 프로그램.
마스크 제작.
마스크 제작.
심리 상담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모든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뇌파 측정을 통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매월 2회 무료로 ‘커피 테라피’ ‘원예 테라피’ 등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와 상담을 연계해 심리 상담의 문턱을 낮출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다양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상담 수익금은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심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 저소득층에게 우울증 상담을 지원한다. 매장 내 전문 심리상담사가 상주하며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고객의 편의를 위해 온라인 언택트 상담도 마련했다. 개인 심층 상담, 자녀 양육 상담, 미술 상담 등 다양한 주제로 상담이 가능하며 상담 비용은 3만 원에서 10만 원이다. 수익금 기부는 일대일 매칭 그랜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1명의 고객이 상담을 받으면 저소득층 1명의 상담을 지원한다.

롯데쇼핑 김성경 CSR팀장은 “전문 기관에서 상담을 받는 걸 꺼려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좀 더 편안하게 상담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백화점에 심리 상담 공간을 만들었다”며 “무료 체험을 통해 심리 상담이 주는 거부감을 완화하고 전문 상담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저소득층 대상 ‘리조이스 캠페인’ 진행


간호사 협회 ‘힘내라 키트’ 전달식.
간호사 협회 ‘힘내라 키트’ 전달식.
간호사 협회 ‘힘내라 키트’ 제작.
간호사 협회 ‘힘내라 키트’ 제작.

이번 코로나19로 롯데쇼핑의 리조이스 캠페인은 코로나 블루의 불안감과 우울감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직원과 고객,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노원점과 광주점에서는 임직원과 파트너사 동료 사원 심리 상담을 위한 ‘리조이스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커피도 마시고 편히 쉴 수 있고 무료로 심리 상담 전문가에게 심층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상담은 자신의 심리 상태를 진단하기 위한 50여 개의 문항을 작성한 뒤 결과표에 따라 이뤄진다. 직원 개개인이 고민을 털어놓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도 들을 수 있다.

간호사협회 전달 ‘힘내라 키트’.
간호사협회 전달 ‘힘내라 키트’.

4월에 대구지역에서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환자의 건강을 위해 헌신하며 희망을 선사하고 있는 간호사들을 위해 대구 간호사협회에 ‘리조이스 키트’를 지원했다. 대구 지역의 직원들이 직접 나서 우울감 해소에 효과적인 천연성분 함유 초콜릿과 면역력 증진 및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는 홍삼 스틱, 비타민 등으로 구성된 키트 7500세트를 직접 제작해 전달했다.

5월 초부터는 저소득층의 심리·정서적 안정과 일상 복귀를 위해 전국 종합사회복지관과 연계해 그룹 상담 프로그램과 비대면 전화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룹 상담 프로그램은 이주여성, 노인, 우울증 환자 가족 등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대상을 선정해 상담 방식을 달리하고 사전 신청자에 한해 상담 프로그램, 신체 활동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이뿐 아니라 롯데백화점은 5월 확진 환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지역의 대구점과 상인점에 코로나 블루 해소를 위한 리조이스 상담소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에서 상담을 받은 박모 씨(45·여)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 사춘기 아이들을 대하는 일이 버거웠는데 이번에 지도 방법과 부모의 역할을 알게 돼 참 유익했다”고 말했다.

상담소 운영에 참여한 한국교류분석협회의 신숙자 상담사는 “시민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심리 방역은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하는 것”이라 말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코로나블루#코로나#우울#롯데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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