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아이 1명도 안낳는다’…합계출산율 2년 연속 ‘0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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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6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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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통계청 제공)© 뉴스1
역대 출생아 수 및 합계출산율.(통계청 제공)© 뉴스1
합계출산율이 2년 연속 0명대를 기록하며 또다시 역대 최저를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으로, 여자 1명이 평생 1명의 아이도 낳지 않는 초저출산국이 된 것이다.

산모의 나이는 갈수록 늘어나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이 33%를 넘어섰으며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출산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출산율이 떨어졌으며 서울은 합계출산율이 1명도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전년 0.98명보다 0.06명(-6.0%)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1970년대 4명대였으나 1984년(1.74명) 처음으로 1명대로 감소한 뒤 2018년 0명대(0.98명)까지 줄었다. 지난해 기록한 0.92명은 역대 최저 출산율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출생아 수도 급감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30만2700명으로 전년대비 2만4100명(-7.4%)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5.9명으로 전년대비 0.5명 줄었다. 급격한 인구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출산율 저하는 결혼 적령기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결혼이 늦어지고 그로인해 해당 연령대의 출산율이 저하되는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20대 후반 출산율은 12.9%나 감소했으며 30대 초반도 5.7% 감소해 결혼 적령기 여성의 출산율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을 늦게하다보니 산모의 나이도 높아졌다.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세로 전년대비 0.2세 상승했다.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2세 높아졌다.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중은 33.4%로 전년대비 1.6%포인트(p) 증가했다.

결혼 후 아이를 낳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둘째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결혼 후 2년 이내 아이를 낳는 비중은 57.1%로 전년대비 3.5%p 감소했다. 둘째아 출생은 10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9.5% 감소해 첫째아 감소율 4.7%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OECD 회원국 가운데서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8년 기준 OECD 37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3명으로 우리보다 0.65명 많았다.

OECD 회원국 가운데 0명대 출산율을 기록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으며, 우리나라 출산율은 꼴찌를 기록했다. 이웃나라 일본의 출산율은 1.42명으로 우리보다 0.44명 많았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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