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기대감에…화장품·엔터 관련주 ‘껑충’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6월 30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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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여행사가 한국 관광 상품을 판매한다고 발표하면서 한한령(한류금지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국관광공사는 한한령 해제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관련 종목이 급등세를 보이는 등 증권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다음달 1일 중국 최대 여행기업인 트립닷컴그룹의 중국 브랜드 씨트립(携程)과 공동으로 온라인 ‘슈퍼보스 라이브쇼’(Super BOSS Live Show)’에서 한국관광상품 판촉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슈퍼보스 라이브쇼’에선 인터콘티넨탈·쉐라톤·신라호텔 등 국내 호텔과 에버랜드·남이섬·스키장 등 60여 개의 여행 상품이 매물로 나온다. 중국 메신저인 위챗과 씨트립을 통해 라이브로 판매된다.

한국 관광 상품이 중국 전역으로 공식 판매되는 건 2017년 한한령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2017년 한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한한령을 내린 바 있다.

진종화 한국관광공사 중국팀장은 “이번 한국 특집 라이브쇼는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추진하는 방한상품 판촉마케팅이자 중국 최대 OTA(Online Travel Agency·온라인 여행사)와의 협력사업”이라며 “한중 관광교류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상징성을 갖는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판촉행사가 한령령 해제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당국은 한한령으로 ‘단체여행’ 상품 판매를 막았는데, 이번 판촉행사는 자유여행객에게 ‘단일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화장품·엔터테인먼트·여행·면세 등 관련주 급등세
그럼에도 시장은 반응했다.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화장품 연구개발 전문업체인 ‘한국콜마’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보다 2800원(7.04%) 오른 4만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등장했다.

‘한국화장품제조’는 전날보다 29.96%(1만50원) 오른 4만3600원, ‘한국화장품’은 29.82%(3400원) 오른 1만4800원, ‘코리아나’는 29.85%(1170원) 오른 5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전 거래일보다 10.7%(2050원) 오른 2만1200원, ‘SM엔터테인먼트’는 10.48%(2300원) 오른 2만4250원에 거래됐다.

이 외에 여행·면세·카지노 등 관련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한령, 올해 시진핑 방한 뒤 사실상 사라질 것”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한국을 방문한 뒤 한한령이 사실상 해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싱 대사는 지난달 27일 주간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커다란 사변(事變)’이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의 한국 방문 뒤 한중 관계는 폭발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한 시기와 관련해선 “방문 의사는 계속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당분간 시기를 특정해 얘기하기는 조금 어려울 거 같다”며 “‘적당한 시기에, 서로 편할 때’ 시 주석이 오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방한이 올해를 넘기지는 않을 거라는 말이냐’고 묻자 싱 대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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