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긴 비대면 서비스… 네이버, 쇼핑으로 날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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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유통업체 1분기 매출 크게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마케팅 수요(광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위기지만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라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한다. 코로나19로 부각되는 비대면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한성숙 네이버 대표)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쇼핑, 원격 재택근무 및 재택수업 솔루션, 게임·콘텐츠 등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생필품을 다루는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상승해 주목된다.

IT 기업 중에서도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네이버는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1∼3월) 매출 1조7321억 원, 영업이익 22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7.4% 성장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매출을 견인한 것은 e커머스 사업(네이버 쇼핑)이다. 네이버의 온라인몰인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하기 위해 새로 개설된 홈페이지가 지난달 3만7000개로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대면 확산이라는 트렌드가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창업으로 이어진 것이다. 1분기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56% 성장했다. 1월까지만 해도 스마트스토어 구매자 수가 월 800만 명 내외였는데,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900만 명, 3월 1000만 명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네이버는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지난달 물류 스타트업 3곳에 투자하는 등 배송 부문 강화에도 나선다. 현재 네이버 쇼핑에 입점한 LG생활건강 생필품을 CJ대한통운과 함께 24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서비스 대상 업체를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e커머스의 선전은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거래액 증가로도 이어졌다. 네이버에 따르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 사상 첫 분기 매출 5조 원을 돌파했다. 월간 결제자 수도 같은 기간 23% 늘어난 1250만 명이었다. 네이버는 특히 50대 이상이 53% 증가했다는 데 고무적이다. 그동안 네이버페이를 이용하지 않았던 중장년층이 코로나19에 따른 ‘집콕’으로 새롭게 유입됐다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공짜 콘텐츠로 이용자를 모으고 기업들에 포털의 디스플레이 광고를 판매해 수익을 거두는 포털 비즈니스 모델에서 벗어나 아마존, 쿠팡 같은 e커머스 기업으로 체질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네이버는 e커머스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해 지난달 시작한 실시간 동영상 채널 ‘라이브 커머스’의 툴을 상반기 중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카카오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성장한 8565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집콕족이 늘면서 게임업체들도 코로나19의 반사 이익을 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은 각각 13%, 9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동영상 서비스 업체 아프리카TV, 재택근무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서포트 등도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이 점쳐진다. 제조업 비대면 설비 도입 증가로 인한 스마트팩토리 확산으로 포스코ICT 역시 1분기 매출이 1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생활건강은 1분기 매출이 1조896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2% 늘었다. 뷰티사업의 성장은 주춤했지만 손소독제, 물티슈, 핸드워시 등 위생생활용품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제과업체 오리온과 유통업체 이마트도 각각 8.7%, 4.3% 매출이 증가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신무경 yes@donga.com·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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