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위기 속 ‘WTP’ 개발로 시장 판로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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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기업을 향한 약속 - 포스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철광석 가격 상승, 글로벌 무역분쟁의 여파는 올해 철강업계의 여전한 악재다. 특히 현재의 철강산업은 세계 경기 사이클이 하향곡선인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경쟁력을 갖추느냐가 철강사들의 사업 목표이자 방향이다.

포스코의 위기 극복 비결은 △스마트화를 중심으로 하는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 구축 △월드클래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최고 수준의 제품 생산 △철강 이외 글로벌 인프라 사업의 선점이다.

포스코는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최대 단일 제철소 1, 2위 공장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규모만 1등이 아니다. 포스코의 스마트팩토리가 그 경쟁력의 핵심이다. 인공지능(AI) 용광로를 필두로 한 포스코의 제철소 스마트화는 세계적인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7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이 뽑는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국내 기업 최초로 선정됐다. 2016년 이래 포스코는 빅데이터와 AI 등의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과제 321건을 추진하여 지난해까지 2500억 원의 원가 절감 성과를 거뒀다. 나아가 포스코 고유의 스마트팩토리 기술력을 국내 중소기업에 전파하고 있다.

포스코는 일찌감치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 (WTP·World Top Premium)’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WTP 제품은 시황에 상관없이 일반강 대비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확보할 수 있으며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력, 시장성, 수익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고객이 원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춘 WTP 제품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포스코의 마케팅과 생산, 연구소 등 전사 부서는 WTP 제품 개발과 판로 확대를 위해 전 세계에서 영업을 한다. WTP 제품의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1000만 t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올해도 WTP 제품을 포스코 철강 수익 창출력의 중심으로 놓고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

포스코는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 소재에 사용되는 고내식 고전도 스테인리스강 Poss470FC를 독자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2006년부터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2010년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부품 개발을 진행해 왔다. 2018년부터는 현대자동차의 양산 수소전기차 모델에 Poss470FC를 쓰고 있다.

Poss470FC는 현대자동차 및 국내 연구기관의 내부식성, 전기전도성, 연료전지 내구성능에 관한 기초물성, 실차 내구성능 평가에서도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미국 에너지부(DOE) 평가에서 수소전기차 상용화 목표를 상회하는 성능을 보였으며 장기 내구성(수송용 8000시간, 건물용 2만5000시간 이상)과 실제 차량에 적용했을 때 내구 성능의 우수성이 검증됐다. 또 2018년 5월에는 국제 스테인리스강 협회(ISSF)에서 선정하는 신기술상 부문에서 국제적으로 혁신적인 소재로 평가를 받아 금상을 수상했다.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Poss470FC는 향후 친환경차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소전기차의 높은 제조원가의 장벽을 낮춤으로써 수소전기차 보급 및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이뿐만 아니라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육상 LNG 저장탱크의 소재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승인받은 고망간강은 영하 196도 극저온 환경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제품이다. 기존 소재인 니켈합금강 대비 가격경쟁력이 우수하다. 포스코는 고망간강이 LNG 탱크 시장에서 니켈합금강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100년기업을향한약속#기업#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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