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 남았는데 대출 문제 없나요”…강남·서초 문의 쇄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4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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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초강력 대출규제 기습 발표 은행·소비자 혼란
강남, 마·용·성 전화 문의 쏟아져…강북지점은 한산
대출 가능 여부, 잔금대출·이주비·중도금 문의 다수

“잔금 일자가 아직 남았는데 기존대로 대출 받을 수 있는 건가요?”

정부가 15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 대출을 전면 금지하는 초강력 대출규제(주택시장 안정화 방안)를 기습 발표하면서 은행 창구와 예비 대출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대출 규제 시행 첫 날인 17일 오전 KB국민, 우리,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에는 대출한도와 가능 여부를 묻는 고객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기존에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한 예비 대출자들이나 주택 구입 예정자, 주택을 매입하고 잔금만 남은 상황에서 대출금액이 달라지지 않고 종전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문의가 주를 이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의 갑작스런 발표로 오늘 현재까지 객장이 붐비지는 않았으나 전화문의는 많이 왔다”면서 “대출이 진행중인 경우 대출금액이 달라지거나 진행이 불가한건지에 대한 문의가 쏟아졌다”고 말했다.

영업점 현장 분위기는 지역별로 차이가 컸다. 15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서울 강남·서초구와 높은 집값 상승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포와 용산, 성동, 송파 지역에서 대출 규제 해당 여부를 묻는 문의가 집중됐다.

반면 여의도와 명동, 을지로 등 강북 지역은 전화 문의는 물론, 영업점 대출 창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지역의 경우 대책 발표 이전 받았던 대출상담 내용에 대한 대출 가능여부와 조건 변동 여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면서 “당장 대출금액이 얼마나 줄어들 지, 중도금·잔금대출도 막히는지 등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은행의 반포지역 관계자는 “재건축, 재개발이 진행 중인 반포, 개포 지역의 경우 조합원에 대한 이주비, 잔금대출 등에 대한 문의가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출규제 시행 첫 날이라 아직까지 고객들의 영업점 방문이 많지 않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이번 12·16 부동산 정책이 9·13 정책보다 셌다고 평가한다”면서 “시행 첫 날이다보니 문의가 아주 많지는 않고 오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이번 주말과 다음주 초에는 문의나 고객들의 영업정 방문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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