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LG화학 공장 증설… 여수시, 근로자 위한 대책 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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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여수공장 증설을 통한 산업고도화로 2021년 국내 최고 석유화학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021년 6월까지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의 33만 m² 터에 2조6000억 원을 투여해 연간 80만 t 용량의 납사분해시설(NCC)과 고부가가치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시설을 짓는다. 납사는 원유를 끓일 때 섭씨 75∼150도 사이에서 추출되는 휘발유의 일종이다. 분해가 잘되는 경질 휘발유인 납사는 석유화학의 근간이다.

NCC는 납사에 열을 가해 석유화학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같은 기초 유분(溜分)을 추출하는 시설이다. 원유를 쌀로 비유하면 NCC는 밥(화학원료)을 만드는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NCC를 통해 제조되는 에틸렌은 가장 많이 추출되는 유분이다. 에틸렌이 석유화학시설 능력의 기준이 되는 이유다. LG화학 여수공장은 3년 후 증설이 끝나면 기존 에틸렌 생산량 116만 t에 80만 t을 더해 연간 총 200만 t을 생산하게 된다. LG화학 대산공장도 3년 뒤 기존 에틸렌 생산량 104만 t에 26만 t을 추가해 연간 총 130만 t을 생산하게 된다. 결국 LG화학은 연간 에틸렌 생산량 330만 t으로 국내 최고의 석유화학회사 지위를 거머쥐게 된다.

LG화학 여수공장이 80만 t으로 생산을 늘리는 폴리올레핀은 쓰임새가 다양하다. 올레핀은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폴리올레핀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전극소재, 기판, 기능성 옷과 신발, 파이프와 전선케이블 등 폭넓게 쓰인다.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대형 석유화학회사는 폴리올레핀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고부가가치 폴리올레핀 생산은 어렵다.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 폴리올레핀 핵심 촉매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다우케미칼, 엑슨모빌 같은 굴지의 석유화학회사와 함께 LG화학이 꼽힌다.

고부가가치 폴리올레핀 시장은 지난해 13조 원에서 2022년 18조 원 규모로 연평균 7%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진입장벽도 높아 유망사업으로 분류된다. 고부가가치 폴리올레핀은 이물질이 없고 단단한 분자로 구성돼 쓰임새 역시 많다.

LG화학은 2022년 고부가가치 폴리올레핀을 연간 180만 t 정도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 증설을 통해 고부가가치 폴리올레핀 생산 아시아 1위, 글로벌 톱3를 꿈꾼다. 조성준 전남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올레핀은 옷과 플라스틱의 기본원료이어서 시설투자를 통해 다양한 공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LG화학의 여수공장 증설은 1차적으로 고부가가치 폴리올레핀 생산 증대가 목표다. 하지만 더불어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을 생산해 수익구조를 탄탄히 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기초 원료부터 최종 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강화했다. 이처럼 사업 고도화를 이룬 LG화학이 안정적인 성장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여수와 대산 생산시설 증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화학은 1976년 여수산단에 폴리염화비닐(PVC) 공장을 가동하면서 여수와 인연을 맺었다. 2021년까지 여수공장 증축 공사에 연간 연인원 250만 명이 소요되고 공장에는 300명 이상이 고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여수공장 윤명훈 전무는 “여수공장 고부가 기초소재 증설공사는 지역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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