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곡물 수출터미널, 포스코대우 국내 첫 확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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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가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의 곡물 수출터미널을 인수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해 100대 개혁과제를 설정하면서 제시했던 식량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대우는 13일 우크라이나 물류기업인 오렉심 그룹(Orexim Group)이 보유한 곡물 수출터미널 지분 75%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수출터미널은 곡물을 선적하기 전에 저장하는 일종의 저장 창고다. 수출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면 가격이 낮을 때 곡물을 비축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판매하는 사업모델이 가능해진다. 포스코대우는 쌀을 제외하면 식량 자급률이 10%에 못 미치는 한국에서 식량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이 국가 차원의 식량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대우가 인수한 수출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남부의 흑해 최대 수출항 중 하나인 미콜라이프항에 있다. 올 7월 준공되면 연간 250만 t 규모를 출하할 수 있다. 주로 옥수수, 밀, 대두를 취급한다.

포스코대우는 이번 계약을 통해 우크라이나에서 확보한 곡물의 수매와 검사, 저장, 선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제하면서 곡물 재고 관리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와 밀 수출물량이 각각 세계 4위와 6위인 세계적 곡창지대 중 하나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연간 1500만 t을 취급하는 한국 최대의 식량자원 기업을 목표로 농장에서의 생산과 가공, 물류 인프라까지 연결하는 가치사슬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대우는 사명을 ‘포스코인터내셔널’로 바꿔 그룹 종합상사로서의 정체성을 보다 강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포스코대우#곡물 수출터미널#오렉심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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