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이 ‘천근만근’…韓 식품물가 상승률 OECD 22→5위 ‘껑충’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9일 0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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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식품물가 상승률 한달만에 배로…채소·쌀값 탓
6~7월 반짝 안정세 어디로…OECD 평균 ‘2배’

우리나라의 식품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위에서 5위로 한 달 만에 껑충 뛰었다. 폭염과 쌀 생산량 감소 탓에 채소·쌀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국민 체감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밥상물가이기에 올 하반기 가계의 살림살이는 한층 더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OECD에 따르면 8월 한국의 식료품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상승했다. 이는 OECD 회원국 가운데 5번째로 높은 수치다.

전달인 7월에는 36개 회원국 가운데 22위에 그쳤으나, 한 달 만에 17계단이나 급상승한 것이다.

OECD 평균인 1.5%와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

이러한 물가상승은 6~7월 기록된 안정세를 뒤집은 것이어서 눈길이 쏠린다. 한국의 6~7월 식품물가 상승률은 OECD 평균인 1.8%와 같거나 낮은 1.8%, 1.5%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식품물가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OECD 최상위권 수준이었다. 2016년 4분기에는 4.5%로 3위, 작년 1분기에는 3.9%로 5위, 2분기에는 3.6%로 6위, 3분기에는 5.4%로 6위였다.

그러던 밥상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띤 것은 작년 말부터다. 지난해 4분기 0.8%, 올해 1분기 1.1%를 기록했다. 당시 OECD 평균보다 절반가량 낮은 상승률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2분기(4~6월)부터 반전됐다. 당시 식품물가 상승률은 2.4%로 OECD 평균인 1.6%를 0.8%포인트 제쳤다. 순위도 26위에서 13위로 크게 뛰었다.

이처럼 밥상물가가 오른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올들어 생산량 감소로 부쩍 비싸진 쌀과 겨울철 한파·여름철 폭염의 영향으로 물건을 구하기 어려워진 채소가 지목된다.

실제 올해 식품물가를 요동치게 했던 역대 주요 품목을 살펴보면 감자·무·배추·시금치·고춧가루 등 주로 채소류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개별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국제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우리나라 식품물가가 최근 상승한 주 원인은 채소와 쌀”이라며 “식품물가는 계절과 기상상황을 많이 타곤 한다”고 설명했다.

9월 식품물가도 OECD 최상위권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9%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고, 이 가운데 농산물은 12.0% 오름세를 기록하며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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